모종화, 中의 BTS발언 비난에 “中 주장, 거북스러워…100% 틀리다고 생각해”

이수혁 주미한국대사(좌)와 모종화 병무청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이수혁 주미한국대사(좌)와 모종화 병무청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모종화 병무청장이 13일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이 문제 삼았던 BTS의 ‘밴 플리트 상’ 수상소감에 대해 “BTS가 한미동맹을 강조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이야기”란 입장을 내놔 전날 국정감사 당시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의 발언과 대조를 이뤘다.

앞서 이 대사는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 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우리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 “70년 전에 동맹을 맺었다고 해서 그것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급기야 대사관에서 “한미동맹은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유지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입장문을 통해 서둘러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모 병무청장은 한미동맹에 대해 이 대사와 시각차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는데, 1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그는 중국의 BTS 비난에 대해 “중국 어떤 네티즌들이 이야기한 것은 상당히 거북스러운 이야기”라며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BTS 멤버들은 6.25전쟁에 있어 중공군의 손실도 인지했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100% 틀리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히 일축했다.

한편 BTS는 지난 12일 미국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행사에서 한미 우호관계 증진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아 밴 플리트 상을 받았는데, 수상소감 중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란 부분을 중국 환구시보에선 ‘6.25 당시 침략자였던 미국 입장에만 맞춘 발언’이라고 문제 삼으면서 중국 누리꾼들도 한 목소리로 BTS에 사과를 요구하거나 중국군을 존중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에 미국 뉴욕타임즈에서 “BTS의 악의 없는 발언에 중국 네티즌들이 공격적으로 반응했다”고 보도하는 등 파장이 국제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는데, 결국 12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역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로 나아가며 평화를 아끼고 우호를 촉진하는 건 우리가 공동으로 추구하고 노력할 가치가 있는 것”이란 공식 입장을 내놓은 데 이어 당초 논란을 일으켰던 환구시보의 해당 기사도 삭제되는 등 중국 스스로 수습 국면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김현아 비상대책위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주미대사를 겨냥 “대사님, BTS의 발언을, 국가 존엄을 무시했다고 덤비는 이런 국가와 사랑해서 동맹을 맺어야 하나요?”라고 꼬집은 데 이어 당정청을 향해서도 “이용가치가 있을 때는 앞다투어 친한 척하더니 곤란한 상황에선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청와대도 침묵하고 군대까지 빼주자던 여당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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