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대표 “국민의힘에서 전향적인 것들을 전해주면 국민들에게 힘이 될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좌), 김종철 정의당 신임대표(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좌), 김종철 정의당 신임대표(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정의당 김종철 신임대표를 만나 “경제3법 뿐 아니라 노동관계법도 하자고 했는데 그걸 정의당에서 앞장서서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선 인사차 자신을 찾아온 김 대표에게 “코로나 사태를 겪고 경제, 사회구조가 바뀌어야 하는데 제일 중요한 과제가 노동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노동관계법이 일부 노동조합에 소속된 사람에게만 혜택이 가니 그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며 “민주당이 진보정당을 지향한다고 하고 의석도 180석이나 확보했기 때문에 차제에 보통 때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하지 않나”라고 제안했다.

이에 김 대표는 “해고 문제를 좀 쉽게 하자는 건가”라고 물었는데, 김 위원장은 “해고 문제를 쉽게 하자는 얘기는 아니고 전반적인 근로자가 혜택을 받는 노동관계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도 “노사협의를 해서 직장노조 사람에게 유리하게 임금이 가면 비정규직이 갖는 몫은 줄어든다. 노동 내부에서의 양극화 현상이 점점 벌어질 수박에 없어 정치적 결단을 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고 ‘동일노동 동일임금’ 방침을 제시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위원장은 “정의당은 당명 그대로 정의를 추구하는 정당으로 부각돼야 존재가치가 있다. 정의당 나름대로의 특색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김 대표는 그간 정의당이 여당에 편승하는 정당 노릇을 했다는 김 위원장의 지적엔 “실제로는 저희가 그렇지 않았다. 정의당다운 다양한 얘기를 했는데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입장, 추미애 장관 아들 입장 이런 것만 많이 보도 돼서 아쉽다”고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김 대표는 “저희는 진보정당을 추구하지만 국민의힘에서 전향적이고 고민을 많이 한 것들을 전달해주면 국민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김 위원장도 “민주당을 진보정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의당에서 앞장서서 얘기해주면 우리가 같이 (할 수 있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김 대표가 “올해 처리할 법안이 낙태죄 폐지법안이다. 낙태죄 폐지, 비범죄화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협조를 요청한 데 대해선 “생각해볼 수는 있는데 출생률이 저하돼서 애들이 감소하는 나라”라면서도 “헌법재판소 판결이 있으니까 전향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