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부터 31일까지. 순천대학교 박물관 전시실

박금만 작가. 여순항쟁 역사화전 전시장 입구 풍경. 양준석 기자
박금만 작가. 여순항쟁 역사화전 전시장 입구 모습. 양준석 기자

[전남 동부/양준석 기자] 여순항쟁 역사를 재현, 미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전시회가 열렸다. 주제는 ‘되찾은 역사, 박금만 여순항쟁 역사화 전’이다. 전시기간은 10월 12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순천대학교 박물관 전시실이다.

오늘 오전 10시 순천대 박물관에서 개막식을 가졌으며, 이번 전시 작가는 유족 2세대인 박금만 작가로 20여점을 선보인다.

작품은 여수, 순천, 구례, 벌교 등 여순항쟁의 길을 따라 증언과 자료를 토대로 재현한 후 역사학자의 고증을 받아 그렸다. 여수의 해원, 순천의 파란새, 벌교의 인민대회, 구례 섬진강 도하 등 대작 10여 점도 포함됐다.

작품에 대한 고증은 그림속에 등장하는 지역(지명)과 당시 생활상 등이 시대와 맞느냐 하는 점 등을 고증했으며, 고증은 여순항쟁 연구자이며 역사학자인 주철희 박사가 하였다.

주 박사는 이번 박금만 작가의 역사화 고증에 대해 “여순항쟁은 국가에 포섭된 기록에서 벗어날 때만이 제 모습의 역사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망각과 순응과 복종을 뛰어넘은 작가정신에 박수를 보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금만 작가는 “여순항쟁 진실규명의 가장 적절한 방법은 정확한 기록이라는 사명으로 붓을 들었다”면서, “‘반란’이란 용어를 극복하려고 노력했다”고 심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음을 토로했다.

특히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는 작업임을 감안, “사건이 일어난 실제 장소를 찾아가 스케치하여 장소성을 부여”했고, “구하지 못하는 당시 옷은 직접 만들어 입고 사진을 찍어 작업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를 아시는 어르신의 증언과 지역 역사학자의 고증도 수차례 받았으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도록 서정적이며 실제에 가까이 가려 했다”고 하면서, “여순이 빨갱이들의 반란이라는 사슬을 끊어내는 역할을 하는 작업이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작품들을 전라남·북도와 경상도 등 3만여 명의 희생자와 부모형제의 죽음의 진실을 찾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유족님들에게 바친다”고 하였다.

외면 받았던 역사의 진실을 알리면서 대립과 갈등의 낡은 유산을 해소하고, 역사의 진실만으로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자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전시는 전라남도와 순천시, 순천대학교가 적극 지원하고 후원했다.

한편, 박금만 작가는 1970년생 여수출신이고. 세종대학교 미술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10여 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초대전, 세종미술전 등 다수의 단체전을 개최하였고, 광주 아트페어16, 마니프 서울 국제아트페어2018에 참여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광주시립미술관과 여수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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