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 “文 종전선언 발언,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강조한 것”

북한 피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A씨 형 이래진 씨가 8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고영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실 행정관과 만나 A씨의 아들이 작성한 원본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 피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A씨 형 이래진 씨가 8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고영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실 행정관과 만나 A씨의 아들이 작성한 원본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코리아 소사이어티 만찬 연설’에서 종전선언 발언이 나와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8일 “종전선언을 얘기하면, 평화를 얘기하면 안 되는 것이냐”라고 오히려 항변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전선언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주요한 부분이고 평화와 뗄 수 없는 개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대통령께서 다시 한 번 강조하신 것”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또 종전선언’이란 표현을 쓴 데 대해서도 “대한민국 정치지도자가 평화에 대해 얘기한 것에 어떤 점에 있어 그런 표현을 제목으로 써서 기사화하는지 제가 묻고 싶다”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 뿐 아니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날 오후 허영 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종전선언은 이번 피격사건과 같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며 “지금과 같이 엄중한 시기일수록 우리는 종전선언의 추진을 포기해선 안 되고 포기할 수도 없다”고 한 목소리로 역설했다.

다만 북한군에 의해 살해된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씨가 고인의 아들이 쓴 편지 원본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실 행정관을 만나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전달한 당일 당청이 이 같은 반응을 내놨다는 점에서 논란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씨가 “제가 대통령을 공격한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이번 일이 너무 정파적으로 안 갔으면 좋겠다”고 이날 입장을 밝힌 만큼 문 대통령이 당초 약속한 대로 직접 답장을 쓸 것인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한지 2주 만인 8일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화상 연례만찬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라며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한미 양국이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는데,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남북 공동조사 제안에도 북한이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대통령 발언은 너무 앞서나간 게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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