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달라...검찰에 몰래 출석 위한 김홍걸 의원의 007작전
‘토요일 10시 기사 나갔다. 시간 바꿀까?’, ‘고급승용차 주시하고 있다. 일반차로 바꿀까?’

검찰조사를 앞둔 김홍걸 의원이 검찰 출석을 위해 변호사와 문자를 주고 받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검찰조사를 앞둔 김홍걸 의원이 검찰 출석을 위해 변호사와 문자를 주고 받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8일 재산 축소 신고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된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자신의 변호사와 문자로 검찰 출석 일정을 논의하는 장면이 취재진에 포착됐으며, 검찰에 몰래 출석하기 위한 정황이 담겼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홍걸 의원은 지난 총선 후보자 등록 당시에 10억이 넘는 아파트 분약권을 누락하는 등 재산 축소 신고한 의혹을 받으며 오는 10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환일정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김 의원은 언론을 피하기 위해 출석 시간과 방법에 대해 변경하려는 의도로 자신의 변호사와 문자를 주고 받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그는 자신의 변호사와 ‘검찰에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달라 했다’, ‘10시로 기사가 났으니 이 시간을 피하자’, ‘기자들은 마지막 휴일날 조사할 것으로 생각하고 일단 고급승용차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원님 차가 아닌 일반차가 좋을 거 같다’ 등등 마치 007작전을 연상케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최근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1대 국회 신규등록 의원 재산신고에 따르면 2020년 5월 말을 기준으로 67억원이었으며, 이는 총선 당시보다 10억원 가량 늘어난 액수이다.

아울러 그는 부동산 투기 등 재산 축소 신고로 인해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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