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최근 3년 시스템 장애·보상금 총액 최다
KB증권 민원접수 가장 많아

최근 3년 동안 키움증권이 고객에게 지급한 피해보상금액이 60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포커스DB
최근 3년 동안 키움증권이 고객에게 지급한 피해보상금액이 60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국내 증권사가 주식거래시스템 전산 장애로 최근 3년 동안 고객에게 100억원이 넘는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올해에 지급한 보상금만 72억원에 달한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0개 주요 증권사에서 총 52건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1만2708건의 투자자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고객에게 지급된 보상금 총액은 약 114억6000만원이다.

시스템 장애 사고가 가장 잦은 증권사는 키움증권이다. 온라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업계 1위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키움증권에선 2018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총 17회의 사고가 발생해 2111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피해 보상 금액 규모만 60억9500만원에 달했다.

사고 발생 횟수와 상관없이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된 증권사는 KB증권이다. 시스템 장애 사고 발생은 3년간 2회에 불과했지만 총 4951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두 차례 사고 중 4783건의 민원을 일으킨 사고는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날 발생했다. 접속량을 감당하지 못한 트래픽이 43분간 셧다운 되면서 수천 명의 투자자가 피해를 입었다. KB증권은 일부 민원에 18억3000만원을 피해보상금으로 지급했다.

민원을 제기한 모든 투자자가 피해를 입은 만큼 보상받는 것은 아니다. 주요 증권사들의 보상에는 차이가 있었다.

최근 3년간 접수된 민원의 피해 보상 현황을 보면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가 각 4건, 21건, 1223건에 대해 100% 보상했다. 이밖엔 신한금융투자 83.6%(745건 중 664건), 한국투자증권 81.6%(1533건 중 1162건), 키움증권 67.3%(2111건 중 1554건), 대신증권 61.3%(62건 중 38건), KB증권 52.7%(4951건 중 1190건), NH투자증권 48.7%(578건 중 215건), 삼성증권 42.6%(1480건 중 817건) 등 순으로 피해 보상률이 높았다.

이러한 시스템 장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각 증권사에서 연간 투자하는 비용은 10개사 평균 729억8130만원이다. 하지만 적게는 232억원부터 많게는 1188억원까지 증권사 간에 편차는 컸다. 연도별 투자비용은 대부분 증권사에서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의 투자비용은 지난해 578억원에서 올해 1040억원으로 급증했다.

홍 의원은 “시스템 장애로 종일 셧다운이 된 도쿄거래소의 사태를 한국거래소는 물론 개별 금융사에서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촉각을 다투는 증권시장의 특성상 단 몇 분의 시스템 사고가 투자자들의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신뢰를 잃게 되는 만큼 금융사들은 평소 시스템 개선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사고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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