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지지자에 인사하기 위해 차량 외출…‘14일 격리’ 지침 깨 논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자동차에 올라 깜짝 외출,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 밖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자동차에 올라 깜짝 외출,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 밖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입원한지 사흘 만에 병원 밖으로 차량 외출하는 돌출행동을 벌였다가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4일 자신이 입원 중인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주변에 지자들이 모여들어 쾌유를 기원하자 이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운전하는 SUV 차량을 타고 나와 손을 흔들었다.

차기 대선을 불과 30일 앞둔 시점인 만큼 지지세 규합을 위해 직접 이 같은 행보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지만 많은 미국시민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조차 확진자이면서도 14일간 격리돼야 하는 지침을 준수하지 않아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차량 안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든 뒤 바로 병원으로 돌아왔다지만 차량에 함께 탄 경호원들의 생명을 위협한 행위란 지적도 나왔고, 월터 리드 병원의 내과의사인 제임스 필립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미친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굳이 비판을 감수하고 이런 행동에 나선 데에는 차기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와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데,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9월30일~10월1일 미 전역 유권자 800명을 상대로 NBC와 공동 진행한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은 53%, 트럼프 대통령은 39%를 각각 기록하면서 두 후보 간 격차는 9월 같은 조사 때(8%포인트)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 뿐 아니라 또 다른 조사기관인 입소스가 로이터 통신과 함께 지난 2~3일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 단위 설문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41%를 기록한 반면 바이든 후보는 51%를 얻으면서 격차를 한층 벌린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건재하다는 점을 지지자들에게 보여주고자 깜짝 외출까지 감행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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