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이 27일 우리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며 “국민은 국가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24시간 동안 조치를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역설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곽상도·전주혜·배현진 등 5명의 의원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찾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지금 어디에 계신 건가요’라고 쓰인 피켓을 든 가운데 1시간씩 릴레이로 1인 시위를 진행하면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의 24시간은 공공재라고 했다. 청와대 앞에 우리나라 대통령이 정말 계시는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지 여쭙기 위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마지막 주자인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우리 공무원이 해상에서 처참하게 살해당했는데도 구하려는 노력을 전혀 안 했을 뿐 아니라 심야 긴급 관계 장관 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국방부 장관 임명,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 때에도 이 문제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도 없었다”며 “많은 국민은 지금 우리 대통령이 어디에 계시냐 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청와대 앞 장외투쟁을 중단해야 대북규탄결의안 채택을 논의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국민이 알아야 할 것은 야당의 질문을 통해 알려드려야 한다. 긴급현안질문이 성사되느냐에 따라 (여야 원내대표 회동 여부가) 좌우될 것”이라며 “긴급현안질의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항이나 국민적으로 관심이 있는 일에 대해 여러 차례 해왔고 민주당이 야당일 때도 많이 요구했다”고 긴급현안질의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이날 오후 1인 시위 현장을 찾아 주 원내대표를 격려했는데, “밖에서 정치 행위 하는 것에 항상 옳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이번 사태는 특수한 성격을 갖지 않나”라며 “여권이 김정은이 사과한다는 형식의 전문을 하나 보고 거기에 감격한 사람들처럼 행동을 취하는 그 자체를 이해하기 굉장히 힘들다”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다만 민주당은 긴급현안질의를 하자는 국민의힘 요구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하면서 북측에 남북공동조사를 요청하기만 하고 있는데,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총론적으로 대정부질의를 하는 게 낫다. 충분히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할 수 있는 내용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고 장외투쟁하는 것에 국민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명단을 전달한 데 대해서도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