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북한 통신신호를 감청한 첩보...월북 목적 확실
북한 측 주장, 신분 확인 불응·도주해 사격...'북한 통지문 전문' 공개
피격자 유가족 측, 절대 '월북 아니다' 주장에 사건 공방 예고

북한에서 피격된 공무원이 탔던 무궁화 10호가 정박되어 있다. 사진 / ⓒ 뉴시스
북한에서 피격된 공무원이 탔던 무궁화 10호가 정박되어 있다. 사진 /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북한이 보내 온 통지문이 공개되면서 그 내용에 북한에서 피격된 공무원이 '월북하려고 했다'는 내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정부당국은 '월북하려던 정황에 대한 증거가 있다'고 말해 연평도 북 피격자의 '월북'에 대한 진실공방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25일 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해상에서 표류되다 북측에 의해 총격 당하고 불태워진 사건과 관련하여 우리 정보당국은 "월북을 시도했던 것이 확실하다"며 북한 통신신호를 감청한 첩보를 통해 북측의 대화 내용이나 북한군의 대처 상황이 담긴 근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청와대로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가 담긴 통지문을 보내왔으며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체불명인원 1명이 우리측 영해 깊이 불법 침입했다가 우리 군인들에 의해 사살(추정) 되는 사건 발생했다”고 말하며 “우리측(북측) 군인들의 단속 명령에 함구하고 불응하기에 더 접근하며 두발 공포를 쏘자 놀라 엎드리며 정체불명 대상이 도주할 듯한 상황 조성됐다고 한다”며 사고 경위를 설명해 왔다.

북한은 "해상 경계 근무 규정이 승인하는 행동준칙에 따라 십여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했다"고 사고 경위를 설명했으며,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 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도 없이 일방적인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등과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들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에 피격된 피해자의 형은 연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도 “무슨 근거로 월북이라는 용어를 근거로 내세우며 몰아가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돈 없으면, 가정사가 있다면 다 월북해야 하나?”며 “월북을 하려 했다면 공무원증이 왜 배에 그대로 있었을까?”라며 월북이 아니라며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피해자 형은 “실종되어 해상 표류시간이 30시간 이상 추정되는데 헤엄쳐서 갔다? 조류가 가만있지 않고 사고 당시 11시물인 점 그리고 이 해역은 다른 지역보다 조류가 상당하다”고 전하며 월북으로 몰리는 상황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북한이 보낸 통지문 전문

귀측이 보도한 바와 같이 22일 저녁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에서 정체불명인원 1명이 우리측 영해 깊이 불법 침입했다가 우리 군인들에 의해 사살(추정) 되는 사건 발생했다.

사건 경위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 측 해당수역 경비담당 군부대가 어로작업중이던 수산사업소 부업선으로부터 정체불명 남자 1명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강령반도 앞 우리측 연안에 부유물을 타고 불법 침입한 자에게 80미터까지 접근해 신분확인 요구했으나, 처음에는 한두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측 군인들의 단속 명령에 함구하고 불응하기에 더 접근하며 두발 공포를 쏘자 놀라 엎드리며 정체불명 대상이 도주할 듯한 상황 조성됐다고 합니다.

일부 군인들 진술에 의하면 엎드리면서 무엇인가 몸에 뒤집어 쓰려는 듯한 행동한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경계 근무규정이 승인한 행동 준칙에 따라 10여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 향해 사격했고 이때 거리는 40~50미터였다고 합니다.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미터 접근해 확인 수색했으나 정체불명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했으며 침입자가 타고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우리 지도부에 보고된 사건 전말에 대한 조사 결과는 이상과 같습니다.

우리는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 없이 일방적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강한 어휘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평하면서 이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감시 근무 강화하며, 단속과정의 사소한 실수나 큰 오해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해상에서 단속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우리 측은 북남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데 대해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지도부는 이런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것에 대해 거듭 강조했습니다.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 전하라고 했습니다.

벌어진 사건에 대한 귀측의 정확한 이해를 바란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2020.9.25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