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탈당 선언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민주당 의원을 향해 시위하고 있다. 사진 / 강민 기자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민주당 의원을 향해 시위하고 있다. 사진 /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24일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며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고 말하며 “사즉생의 각오로 일자리를 되살려 놓겠다”고 전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잠시 당을 떠나 있겠다”며 탈당을 선언하고 “창업자로서 그리고 대주주의 부모로서 현 상황의 무게와 이에 대한 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유가 어찌됐건, 코로나19 사태로 전 국민이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지금 임금 미지급, 정리해고 기타 저와 가족관련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든 제주항공과의 인수를 성사시켜 직원과의 일자리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매각대금 150억원을 깎아줘도, 미지급 임금을 해결해보려는 생각에 제가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재산인 매각대상 주식 내지 그 매각대금을 헌납하겠다는 발표를 해도 ‘결국 이상직이 문제다’라는 말을 계속해서 들었다”며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스스로 수없이 생각해 왔다”고 전했다.

이상직 의원은 “국민들과 당원 동지들 모두가 ‘결국 이상직이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할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그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 놓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으며, 자신이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대표님 이하 우리 당 선배·동료 의원들과 당원 동지들에게도 제가 무거운 짐이 된 것 같아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뿐이다”며 사과를 표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 7일 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하여,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기업의 해체 수준의 대량 정리해고를 시켰다”며 그 책임이 이상직 의원에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더욱이 15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만나 “이스타항공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이상직 의원이 매각대금 챙겨려고 구조조정-인력감축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다”고 말하며 “이상직 의원의 수많은 친인척들과 페이퍼컴퍼니들이 관계되어 있는 불투명한 지배 구조, 편법 증여, 세금 탈루, 일가 경영 등 수많은 경영상의 부정들”을 저질러 왔다며 이상직 의원에 대한 처분과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으며, 이상직 의원에 대한 집회와 고발·고소가 이어지며 논란이 되어 왔다.

 영상촬영/편집 / 김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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