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총련, B마트·요마트 유통시장 진출 자영업자 터전 파괴 주장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폭 넓은 주문경험 제공”…우아한형제들, “입장 없다”
“골목상권 지키기, IT산업 발전 저해 규제 등 혼재로 단순하지 않아”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지난 16일 딜리버리 스토어 ‘요마트’를 론칭했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지난 16일 딜리버리 스토어 ‘요마트’를 론칭했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배달플랫폼으로 인한 골목상권 침탈 가능성이 제기됐다. 배달플랫폼은 골목상권 등과 경쟁이 아닌 협업과 상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연합회(한상총련)는 23일 '딜리버리히어로는 진정 한국의 골목시장을 초토화시킬 작정인가?'라는 성명서를 내고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B마트와 요마트를 통해 유통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중소상인 자영업자 터전을 파괴하고 있으며 향후 운영주체인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합병시 ‘근거리 유통 공룡’이 탄생한다고 지적했다. 

한상총련은 B마트와 요마트 모두 도심 물류거점을 통해 상품 재고를 직매입 후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식재료와 생활용품까지 배달하면서 사실상 중소상인 자영업자들 시장을 침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B마트는 초기 300여종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식자재, 생활용품까지 포함해 5000여종 취급 품목을 확대했고 최근에는 PB상품까지 출시한 점을 지적했다. 

이성원 한상총련 사무총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양사가 비슷한 형태로 배달플랫폼을 활용한 유통시장 진출은 향후 기업합병이 이뤄지면 새로운 '유통 공룡'이 탄생하는 셈이어서 자영업자 뿐 아니라 피해가 예상 되는 도·소매 업자와 함께 공동대응을 고려중이다"라며 "가장 문제는 양사가 PB상품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소구하면 중소상공인들은 대항할 방도가 없다. 대규모유통업법 안에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거나 품목제한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중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요마트를 런칭한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본지에 "요마트는 다양한 상품군과 상품 브랜드 확대를 통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폭 넓은 주문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통해 시장자체를 확대라혹 '요기요'내 입점한 편의점과 마트 파트너들과 상생 및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며 "현재 요마트는 이제 갓 강남 일부 지역에 1호점을 테스트 론칭한 상태로 여러가지 방식을 시도해보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편리미엄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소비패턴에 대응키 어려웠던 로컬 숍들과의 협업을 대폭확대해 차별화 된 주문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년 11월 B마트를 런칭한 우아한형제들은 이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요청했지만 "이와 관련 내부 검토를 거친 결과 공식 입장으로 밝힐 내용이 없다"고 답변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배달플랫폼이 요식업계의 많은 부분을 바꾼것은 사실이지만 상품을 만들어서 직접 유통할 경우는 다른 문제다. 더군다나 배달음식으로 경험한 편리한 시스템은 소규모 유통면에서 유리하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은 고정비 지출 등으로 인해 경쟁력을 잃을 요소가 많기 때문에 한상총련 주장대로 골목상권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비근한 예로 온라인 장보기가 일상화되면서 대형마트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며 "또 다른 차원에서 보면 IT강국이라고 하지만 '타다' 등 기존 서비스에 온라인을 얹어 편리함을 제공하려는 형태의 사업은 거의 좌초됐는데 온라인 플랫폼 사업에 대해 언제까지 규제로 일관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볼 문제다. 골목상권 지키기와 IT산업 발전 저해 규제 등이 혼재하는 문제여서 고려해 볼 사안이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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