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대비 462.1% 증가…84㎡ 아파트 작년보다 3억9500만 원 상승
경제만랩, “원래 오르던 세종시, 여당 발 세종 천도에 가파른 상승”

여당 원내대표 발 '세종 천도론'이 세종시 부동산 거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종 천도론 이후 세종시 부동산 거래량은 작년 8월 대비 462.1% 상승했다. ⓒ경제만랩
여당 원내대표 발 '세종 천도론'이 세종시 부동산 거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종 천도론 이후 세종시 부동산 거래량은 작년 8월 대비 462.1% 상승했다. ⓒ경제만랩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김태년 원내대표 발 ‘세종 천도론’이 세종시 부동산 거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당이 ‘세종 천도론’을 처음 주장했던 것과 달리 지난 20일 이전까지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여당이 불리한 상황에 출구전략으로 세종 천도론을 활용하는 바람에 ‘세종 풍선효과’를 부추겼다는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2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한국감정원 월별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지난달 세종시 주택매매 거래량은 2164건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주택 거래량 통계가 작성된 2012년 7월 이후 월별 거래량이 역대 가장 많았고 작년 8월 대비 462.1% 부동산 거래량이 상승했다. 

세종시 지역 주택거래량이 치솟아 오른 것은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고운동에 위치하는 ‘가락마을 20단지(호반베르디움 5차)’ 전용면적 84㎡의 경우 작년 9월에는 3억(19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9월엔 6억 9500만원(14층)에 거래되면서 1년간 3억 9500만원 올랐고, 131.7% 상승률 기록했다. 

또 세종시 종촌동에 위치하는 ‘가재마을 4단지(센트레빌) 전용면적 74㎡의 경우 작년 9월 2억 7700만원(10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9월에는 5억 8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되면서 1년간 3억 200만원 올랐고 109.4%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세종 천도론을 꺼내면서 집 값이 상승했다. 주거 목적 부동산 취득을 하기에 집 값이 너무 올랐다. 그런데 최근에는 세종시로 수도를 옮기겠다는 소리가 쏙 들어가면서 산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어찌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사례가 많다. 세치 혀에 집값이 출렁 거리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정치권도 부동산 가격에 대해서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세종시는 서울~세종 고속도로(2024년 개통 예정)와 세종시 공동캠퍼스(2022년 완공예정) 등의 개발호재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지난 7월 여권에서 천도론을 제기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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