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욕 채운 일 없다…정권이 저를 희생양 삼아 위기 탈출 시도하고 있어”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 등으로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인 박덕흠 의원이 23일 국민의힘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의혹과 이에 대한 여당, 다수 언론의 근거 없는 비방과 왜곡 보도에 깊은 유감”이라면서도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나려 한다. 제 개인 결백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끝까지 진실을 소명하면서도 당에는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게 맞다는 판단을 스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름 소신으로 쉼 없이 달려온 8년의 의정활동이었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운 일은 결단코 없다”며 “지난 5년간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했지만 건설업계 고충과 현장 상황을 잘 아는 전문성을 발휘하고자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 의원은 “현 정권 들어서 공정과 정의의 추락은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 올해 윤미향, 추미애 사태에 이르러 극에 달했는데 현 정권의 부정적 기류에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저를 희생양 삼아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며 “무소속으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맞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 반드시 이겨낼 테니 지켜봐 달라”라고 역설했다.

앞서 박 의원은 국회 국토위에서 활동하며 자신과 가족 등 명의의 건설사들이 국토부와 공공기관, 지자체 등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규모의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아 당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는데 결국 박 의원 스스로 이날 탈당함에 따라 당초 자체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해 규명하겠다던 국민의힘은 한층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날 오후 허영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을 겨냥 “국회의원이 된 이후로 가족회사의 매출이 오히려 줄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는데 국토위 야당 간사를 맡았던 지난 2018년 3.84%(24억7121만원)에서 2019년 19.32%(128억3952만원)로 크게 증가했다”며 “이런데도 객관적 통계에도 배치되는 잘못된 주장이라고 할 건가. 박 의원 사퇴만이 답”이라고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어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영상촬영/편집/ 김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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