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과 교통에 방해 안 되면 헌법상 권리인 것을 무엇으로 막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일부 보수단체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통해 개천절 집회를 강행하려는 데 대해 “정치적 주장을 하지 말라고까지 우리가 요구하거나 강요할 권리가 없다”고 입장을 내놨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호남동행 의원 발대식 참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그 사람들 주장에 다 동의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개천절 집회를 미뤄달라고 호소한 것과 상반된 입장 아니냐는 지적엔 “(김 위원장은) 전체가 빡빡하게 모여 코로나 방역에 방해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라며 “방역과 교통에 방해되지 않으면 헌법상 권리인 것을 무엇으로 막나”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그치지 않고 주 원내대표는 개천절 집회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하는 데 대해 자신이 ‘그 사람들의 권리’란 반응을 내놓자 집회를 방조하는 것이냐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날선 비판을 쏟아내는 데 대해서도 “(집회하려는) 그 사람들의 정치적 주장인데 그게 뭐가 문제냐”라며 “저 (여당) 사람들은 정권 비판을 하려는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으려 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민주당에선 김종민 최고위원이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 방역 대응 향방을 좌우하는 개천절 집회에 대해 동조할 건지 반대할 건지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국민의힘을 압박한 데 이어 이원욱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하겠다는 사람들을 싸고도는 국민의힘 원내대표”라고 꼬집었으며 우원식 의원까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8·15집회 참여는 자유라더니 이번엔 극우세력의 집회할 권리를 운운한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더는 극우세력과 결별할 마음이 없음이 확실해졌다”고 주 원내대표를 직격한 바 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대한민국미래혁신포럼에서 만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 여부와 관련해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언젠가 연대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을 것”이라며 “언제 어느 때에 하는 게 효과가 극대화되는지에 대해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여전히 정치는 통합이고 세력을 넓혀가는 것이기 때문에 외연 확장하고 같이 가는 것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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