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 “야권은 고약한 프레임에 갇혀 있다”, “국민 분노 폭발지점 다가오고 있어” 주장
야권의 정권교체를 위한 10대 과제 제시, "준비 안하면 기회는 없어"
"지금은 어떠한 선거 준비라든지, 통합 연대를 고민할 수준은 안 된 것" 선 그어

미래혁신포럼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 / 김병철 기자
미래혁신포럼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 / 김병철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주도 미래혁신포럼에 초청받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강연을 통해 현 정부에 대한 “국민 분노가 폭발할 지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하며 “고약한 프레임에 야권이 갇혀 있는데 야권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기회가 될 수 없다”며 야권의 정권교체를 위한 10대 과제 제시하고 나서 관심을 끌었다.

2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하여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강연하였으며,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모두가 청와대 아래에 있는 것처럼 여기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한 마디로 전체주의 정부가 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안 대표는 문 정권을 겨냥해 “과거 파는 것밖에 없다”며 “지금 전 세계는 빛의 속도로 앞으로 미래로 가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빛의 속도로 뒤로 가고 있다”로 신랄한 비판을 했다.

그는 정치 분야도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다”고 말하며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이 다른 사람과 살아가는 지혜"라 말하며 “다양성을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을 하고 소수의견도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인데 그와 다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민주주의 제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선의가 아닌 제도적 상호보완이다”고 주장하며 “대통령이 협치를 이야기해놓고 그 다음날엔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으며 "현 정부의 독선과 위선, 무능, 국민 분열까지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국민 분노가 폭발할 지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지금 집권 세력은 정말로 강고하다”고 말하며 “모든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자체장을 여당이 독식하고 있다”, “이렇게 힘을 가진 집권 세력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강고한 정치 진용에 어용 지식인, 어용 시민단체에 또 어용 언론, 강고한 팬덤까지 뭉쳐있다”고 현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국민의힘이 혁신과 쇄신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덧붙여 “결과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대립 구도가 민주세력과 적폐세력, 서민과 기득권, 호감과 비호감으로 인식돼 있다”고 지적하며 “고약한 프레임에 야권이 갇혀 있는데 야권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기회가 될 수 없다”고 일침하며 “제1야당이 보수의 자산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자산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분노가 끌어 올라서 폭발할 지점 다가오고 있다"고 말하며 “야권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기회가 될 수 없다”며 “우리가 무엇을 하겠다는 가치지향 준비를 해야 한다. 국민 분노 비등점과 만나는 순간 정권교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강연을 통해 ‘우리나라 지금 현재 상황에 대한 진단’과 ‘야권의 정권교체 가능성’을 언급한 후 ‘야권의 정권교체를 위한 10대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제1야당의 혁신 경쟁을 요구하며 “△유능한 디지털 미래세력의 진화 △제3의 길 개척 △인기영합주의와의 결별 △공감 능력 강화 △진영대결 고집 세력과의 결별 △반공 이념에서의 탈피 △국민통합 주도 △당내 소장 개혁파 육성 △산업화와 민주화 모두 계승 △도덕적 우위에 서는 정당”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강연 이후 권성동 의원은 안 대표에게 "내년 재보궐선거와 차기 대선이 있는 가운데 현실적으로 국민의당에 있는 것이 만만치 않다"며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은가, 복안이나 생각이 있는가"라고 질문하였고, 이에 그는 "지금은 어떠한 선거 준비라든지, 통합 연대를 고민할 수준은 안 된 것 같다"고 말하며 선을 그었으며 "지금으로선 어떠한 방법으로 하든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야만 하는 일은 어떻게든 아예 귀를 닫고 있는 사람들의 관심을 다시 한 번 돌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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