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머디워터스 “디지털 엑스레이 차세대 영상촬영기기(ARC) 조작해 데모 영상 만들어”
SK텔레콤 260억원 투자한 2대 주주…국내 개미들도 1300억원가량 투자

디지털 기술 X-ray 촬영장비 ‘나녹스.아크(Nanox.ARC)’. ⓒSK텔레콤
디지털 기술 X-ray 촬영장비 ‘나녹스.아크(Nanox.ARC)’. ⓒSK텔레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SK텔레콤이 투자해 2대 주주로 있는 이스라엘 의료장비 회사 나노-X이미징(나녹스)에 대해 미국의 대표적인 공매도 투자세력인 머디워터스가 기술 사기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나녹스 측은 공매도 세력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2일(현지시간) 머디워터스는 “나녹스는 니콜라보다 더한 쓰레기”라며 “니콜라는 진짜임을 증명하기 위해 트럭을 언덕 아래로 굴렸지만 나녹스는 디지털 엑스레이 차세대 영상촬영기기(ARC)가 진짜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누군가의 흉부 사진을 가져가 조작한 데모 영상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ARC는 미래 영화 소품인 것 같다”며 “나녹스는 주식 외에는 판매할 물건이 없는 회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란 폴리아킨 나녹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폴리아킨 CEO는 미국 투자전문 매체 모틀리풀과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는 세계 최고의 방사선 전문의가 있다”며 “이스라엘 병원에서 실제로 찍은 비교 이미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엑스레이와 우리 기술의 차이는 에디슨의 전구와 LED 조명으로 비유할 수 있다”며 “우리가 개발한 것은 여러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엑스레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 역시 “나녹스는 여러 신사업을 찾고 있던 와중에 발굴한 기업”이라며 “우리는 물론 글로벌 투자자들도 기술에 대해 검증하고 투자했고,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나녹스 주가는 개장 전 20%대 급락세를 보였다가 종가는 전날보다 4.44% 오른 30.1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SK텔레콤은 23일 11시 45분 현재 전일 대비 2.32% 하락한 23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녹스는 반도체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를 개발한 기업으로,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나녹스의 기술 잠재력과 혁신성을 확인하고, 초기투자에 참여했다. 또 올해 6월에도 투자하며 두 차례에 걸쳐 2300만달러(약 270억원)를 투자해 5.8%의 지분율로 2대 주주에 올랐다. SK텔레콤의 나녹스의 지분가치는 현재 1500억원으로 5.5배가 상승했다.

한편 SK텔레콤은 나노엑스 지분 투자 외에 사업도 직접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나녹스로부터 차세대 영상촬영기기의 한국, 베트남의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향후 해당 국가의 사용 허가 절차를 거쳐 기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당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ICT 및 첨단 기술로 더 나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자는 양사 철학이 맞닿아 있다”며 “차세대 의료 기술과 5G, AI를 융합한 결과물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표적인 혁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란 폴리아킨 CEO는 “수년간 연구한 기술의 상용화를 앞두고 강력한 동반자를 얻게 돼 기쁘다”며 “누구나 의료 장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인류를 괴롭히는 질병을 줄인다는 비전을 SK텔레콤과 함께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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