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시제품 공개…내년 상반기 상용화 목표
사용자 및 시민안전, 주차 환경 개선 기대

블랙박스와 NFC 기능이 탑재된 공유 킥보드 ‘씽씽’의 시제품. ⓒ씽씽
블랙박스와 NFC 기능이 탑재된 공유 킥보드 ‘씽씽’의 시제품. ⓒ씽씽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공유 킥보드에 블랙박스가 탑재된다. 그동안 업계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사용자 안전과 주차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국내 대표 공유 킥보드 ‘씽씽’의 운영사 피유엠피는 오는 10월 중 블랙박스가 탑재된 씽씽 시제품을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상용화는 2021년 상반기가 목표다.

자동차, 오토바이 등 이동수단이 아닌 공유킥보드에 블랙박스가 탑재되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다. 경각심을 갖고 킥보드 사용자가 안전 운행하도록 유도하고, 선명한 사고처리가 가능하도록 고안될 전망이다.

킥보드에 블랙박스가 탑재된다면 향후 사고 등과 관련해 보험개발 및 처리가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통계에 따르면 전동킥보드로 인한 사고는 2018년 57건에서 지난해에는 117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손해보험사들은 킥보드 관련 보험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적·제도적 장치가 미비해 위험부담이 크다는 이유다.

일부 손보사에서 공유 킥보드 업체와 협약을 맺고 보험 상품을 출시했지만 사고가 났을 경우 과실 비율을 따지는 과정에서 주변 CCTV나 자동차의 블랙박스 등의 정보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들마저 없다면 증명방법은 당사자들의 말밖에 없는데, 킥보드에 블랙박스가 탑재된다면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릴 수 있게 된다.

신규 개발되는 씽씽에는 블랙박스 외에 교통카드 인식 목적의 NFC가 들어간다. 향후 공유 킥보드가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염두한 선제조치다. 씽씽은 최근 대중교통앱인 ‘티머니GO’와 업무협약을 맺고 버스, 지하철, 따릉이와 함께 ‘이동수단’으로 실렸다. 향후 티머니GO를 비롯해 다양한 MaaS 앱에 주요 이동수단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새로운 씽씽은 피유엠피가 연구개발부터 디자인까지 독자적으로 제작한 제품. 앞서 피유엠피는 씽씽으로 처음 시장에 진출할 때 교체형 배터리를 탑재한 킥보드를 내놔 이목을 끌었다. 배터리 교체형 킥보드 씽씽의 등장 이후, 글로벌 기업을 비롯한 많은 업체가 교체형 기기 변경에 나서는 추세다.

씽씽 관계자는 “우리가 교체형 배터리로 시장에 진출한 후, 국내는 물론 여러 해외업체가 일체형에서 교체형으로 제품을 바꾸기 시작했다”며 “이번 블랙박스와 NFC 탑재 역시, 씽씽이 글로벌 트렌드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특히 블랙박스 탑재는 시장에서 꾸준히 지적돼 온 사용자 및 시민보호, 주차문제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씽씽은 전 기기의 타이어를 업그레이드 교체 중이다. 그동안 요철 구간을 달릴 때마다, 충격이 전해진 기존 타이어 소재를 변경한 것. 이를 통해 사용자 탑승감을 높였다. 또 씽씽 앱내 ‘실내반납 금지’ 기능을 추가했다. 그래서 건물 등 사유지에 무단 주차할 수 없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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