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극장 유동화 등 개선 꾀하고 있지만 역부족
상반기 영업손실 2000억원…3분기도 적자 예상

코로나19의 여파로 CJ CGV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코로나19의 여파로 CJ CGV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극장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인 CJ CGV도 상반기에만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뚜렷한 묘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은 연구원은 22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좌석 가용률이 낮은데다가 할리우드 대작 영화의 온라인 개봉 추세로 중장기적 외부환경도 비우호적”이라며 “향후 실적 반등을 담보할 모멘텀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CJ CGV는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극장 유동화 및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 비율을 낮추고 있다”면서도 “유의미한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서는 본업에서의 수익 창출이 간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GV는 지난 3월 직영 극장 116개 중 30%에 해당하는 전국 35개 극장이 약 한 달 동안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또 고통 분담 차원에서 대표 30%, 임원 20%, 조직장 10% 비율로 연말까지 월 급여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고, 근속 기간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희망하는 임직원에 한해 무급 휴직도 시행했다. 현재는 CGV인천공항 점만 한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올해 1분기 영업손실 716억원, 2분기 130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극장 좌석의 최대 50%를 사용할 수 없게 됐고, 해외시장의 경우 영업 중단이 장기화돼 수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거리두기 2.5단계 영향이 반영될 9월은 ‘테넷’ 개봉에도 불구하고 더욱 부진할 것”이라며 “특히 4DX, 터키, 인도네시아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돼 3분기 영업손실은 48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GV 관계자는 “다행히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어려움이 많다”며 “자구안 등 여러 방안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지만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어 “극장 내 감염사례가 없고, 불안감도 낮아지고 있는데다 추석을 노린 다양한 중소규모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연휴 기간에는 관객들이 영화를 한 편 정도는 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극장에서 적극적으로 예방활동을 하고 있으니 관객들도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충분히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듯 일상 속 문화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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