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신규 무선국 2,1만개…작년 대비 44%
2022년까지 25.7조원 투자한다더니 실현 가능성 미지수

올해 상반기 5G 무선국 신규 구축건수가 전년동기대비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포커스DB
올해 상반기 5G 무선국 신규 구축건수가 전년동기대비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5G 커버리지의 핵심인 무선국 신규구축 건수가 2019년 상반기 대비 2020년 상반기 반토막 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통신사들은 이것이 ‘착시효과’라는 입장이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분기별 5G 무선국 현황’에 따르면 2020년도 상반기 이동통신 3사가 구축한 무선국수는 2만1562국으로 전년 동기대비(4만9388국) 대비 43.7%에 그쳤다.

특히 KT의 경우 2020년 상반기 구축 국수가 5806국으로 3사 중 가장 적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9%에 불과한 수치였다.

또한 목적별 통신 3사의 무선국수 증가 추이를 보면, 2020년 상반기 기준 지상 무선국수 준공신고 건수는 1만7455국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버리지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무선국의 증가세 감소는 세계 최초의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LTE로 전환되거나 데이터 서비스 연결이 아예 끊기기도 하는 등 이용자의 품질 불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5G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통해 통신사의 투자여력 확대를 적극 지원해왔으며 통신사들의 경쟁적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8월 5G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변 의원은 “지난 3월 이통3사 CEO들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당초 상반기 2조7000억원의 투자계획을 4조원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러나 상반기 IR자료에 따른 이통3사의 설비 투자 규모는 총 3조4400억원으로 4조원을 달성하지 못했을 뿐더러, 전년 동기(3조5100억원) 대비 2%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무선국 신규구축 국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KT의 투자비 감소폭은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KT의 올해 상반기 투자는 97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 1조 3500억원에 비해 약 28.1% 감소했다.

변 의원은 “5G 가입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에게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한 투자비는 본격 사업이 추진된 올해 더 확대하는 것이 상식적임에도 사업 첫해에 비해 투자 규모를 축소한 것은 문제”라며 “이통3사는 정부와 국회에 지원 요청만 이야기할 뿐 커버지리 확대 등 5G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투자는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가 2022년 전국망 구축을 위해 2022년까지 24.5조원~25.7조원의 투자계획을 지난 7월 밝혔으나, 올해 상반기 투자 실적에 비추어볼 때 2022년까지의 투자액 확대를 통한 전국망 확대가 실현 가능한지는 의문”이라며 “이번 과기정통부 국정감사를 통해 철저히 점검해 국민들이 불편 없는 5G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신사들은 이것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라는 입장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LTE, 3G 때와 마찬가지로 서비스 시작 첫해에는 투자를 엄청 늘린다”며 “그러다 2년차부터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 때문에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초 과기정통부에서 투자 확대를 당부해서 당초 계획보다 늘렸다”며 “코로나의 여파로 인빌딩 장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연초에 세운 계획보다는 많이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농촌 지역의 경우 통신 3사가 함께 구축하기로 한데다가 투자 계획은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결국 투자 실적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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