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생각이 다르면 적폐인가... 무게에 맞는 언행하라"
유경준 의원, “폭군이나 생각할 법한 논리구조”
주진형 의원, "이렇게까지 발끈... 이재명, 그릇이 작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사포커스DB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이 연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보고서에 비난을 퍼붓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행동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적폐’로 몰아가는 것이야 말로 연구원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는 철지난 구태”라며 일침을 가했다.

18일 국민의힘 황규환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역화폐가 역효과를 낸다’는 보고서를 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을 향해, ‘얼빠졌다’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모자라 ‘국책연구기관이 특정 집단의 이익을 옹호하고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라면 이는 보호해야 할 학자도 연구도 아니며, 청산해야 할 적폐일 뿐’이라며 적폐몰이에 나섰다”고 말하며 이 도지사에게 “1,300만 경기도민의 대표인 도지사의 무게에 맞는 언행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들은 "지역화폐의 필요성 여부를 떠나, 경제를 살리려는 효과적인 방법인지의 여부를 따져야 할 '정책'을 '정치'의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라고 꼬집으며, 이 도지사를 향해 “대한민국 최대 지자체의 수장이, 하물며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지도자가 국책연구기관에 대해 자신과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고 해서 감정적 언어로 겁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꾸짖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이재명 도지사에게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적폐’로 몰아가는 것이야말로, 연구원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는 철지난 구태다”라고 지적하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합리적 언어를 통해 설득해야하는 것이 지도자의 올바른 자세일 것이다”라며 조언을 남겼다.

덧붙여 그들은 “그동안 여당은 윤석열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등 자신들에게 불리한 입장을 피력하는 이들에 대해 겁박하고, 또 적폐로 몰아갔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 및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의 인터뷰 등 연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의 보고서가 잘못됐다며 비난 공세를 멈추지 않는 행동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6일 “매번 이렇게까지 화내고 발끈하고 남의 비판을 못참으면 큰 꿈은 접으셔야 할 겁니다”라며 한 차례 지적한데 이어 18일 “자신의 입장과 다른 보고서를 용납하지 못하는 이재명 지사님, 성질 참 대단한건 알겠는데요.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라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걱정됩니다”라고 재차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도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부분을 국책연구기관 등에서 정책연구를 하며 살아온 저로서는 이 지사의 이번 조세연을 향한 발언에 상당한 모멸감을 느낀다"고 말하며, 경기도에는 경기개발연구원이 있는데 “경기개발연구원이 폭군의 공포정치에 눌려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지 못하는 분위기가 아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이재명 지사가 그간 보여준 추진력은 정말 높게 평가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의문시되어왔던 판단력과 포용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라고 말하며 “‘추진력’과 ‘공포정치’는 지도자가 누구냐에 따라 같은 단어가 될 수 있다”고 일침했다.

유 의원은 “국책연구기관의 연구결과는 대개 중립적이거나 다소 정부에 우호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하며 “학자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정책연구결과를 냈다고 해서 ‘청산할 적폐’로 몰아붙이는 행태는 왕조시대에도 폭군이나 생각할 법한 논리구조이다”라고 비평의 말도 덧붙였다.

이날(18일) 열린민주당 주진형 최고위원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도지사를 향한 비판을 하였으며 "(조세연 보고서는)누가 읽어봐도 대단하게 억지스러운 주장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의견을 내며 조세연을 비판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이렇게까지 발끈하는 것을 보면 그릇이 작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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