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그룹, 악사손보 매각 예비입찰 진행
노조 “사측, 직원들에 일언반구 없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AXA손해보험지부는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AXA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밀실매각 중단과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AXA손해보험지부는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AXA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밀실매각 중단과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악사(AXA)손해보험 대주주인 프랑스의 악사그룹이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이를 ‘밀실매각’이라며 규탄하고 나섰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악사손해보험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밀실매각을 중단하고 매각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아울러 노조와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하고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악사손해보험의 매각과 자본철수는 공공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악사손해보험 경영진 누구도 직원들에게 일언반구조차 없다”며 “회사의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의 노고는 내팽개쳐둔 체 어떻게든 높은 금액에만 팔고 나가려는 글로벌 자본에게 우리의 고용과 미래를 맡겨둘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고영장 악사손해보험지부 지부장은 “악사자본은 최근 대규모 투자의 어려움을 겪고 매각을 통해 20여개 핵심사업장을 재편하려는 것으로 안다”며 “자동차보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한 저력 있는 혁신보험사이자 상반기에만 2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악사손보를 밀실에서 거래할 권리가 악사자본에게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악사자본은 지난 2012년 ‘에르고다음’과의 편법 거래를 통해 고객정보만 빼내고 직원들의 고용은 책임지지 않는 최악의 M&A를 진행한바 있다”며 “이런 글로벌 자본의 탐욕과 무책임이 더 이상 반복돼서도 안 되고 용인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도 “밀실매각으로 하루아침에 직원들을 고용불안에 떨게 하고, 수백만 고객들의 미래에는 관심조차 없는 탐욕에 가득 찬 약탈적 자본에게 결코 악사손해보험을 넘겨줄 수는 없다”며 “지금까지 회사의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의 노고는 내팽개쳐둔 체 어떻게든 높은 금액에만 팔고 나가려는 글로벌 자본에게, 우리의 고용과 미래를 맡겨둘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악사손보는 지난 2000년 코리아다이렉트로 출범한 이후 2001년 교보생명에 인수돼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2007년 악사그룹이 인수하며 교보악사자동차보험으로 다시 변경됐고 2009년에 현재의 사명으로 출범했다.

국내 최초로 전화를 이용해 계약을 체결하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출시했으며 ▲30분 긴급출동 서비스 제도 ▲1대1 전담 보상 직원제 ▲GPS기반 파견 서비스 ▲3년 수리 보증 서비스 ▲마일리지 할인 자동차 보험 출시 ▲카카오톡을 통한 고객 서비스 ▲고객 생애 주기 맞춤형 상품 제안 등 선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한편 악사손보 인수 후보로는 신한금융지주와 교보생명, 카카오페이, PEF 운용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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