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니스장 건립 예정부지 전 건축폐기물 처리업체 도산으로 쌓여있는 26만톤 폐기물 무게 부풀려 처리비용 25억원 착복 의혹 일어나

[경기북부 / 고병호 기자]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최근 국제테니스장 건립 계획으로 지역사회에 찬반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부지에 산적해있던 건축폐기물 처리과정에서 폐기물 업체가 물에 젖은 폐기물 무게를 그대로 달아 처리비용이 최대 2배가 넘는 혈세가 낭비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젖은 폐기물을 담은 트럭의 무게를 재는 모습.사진/고병호 기자 

해당부지는 이곳에서 건축폐기물 처리업을 하던 D업체와 의정부시가 계약연장 등의 사유로 장기간 소송을 진행하다 도산해 적치돼있는 방치 폐기물에 대해 2019년 5월부터 행정대집행을 했고 방치 폐기물 전체인 260,749톤 중 재활용 가능한 폐 토사 194,400톤을 제외한 약9만 톤 및 총26만 톤의 폐기물을 처리했다.

의정부시는 선정된 업체와 이 처리용역을 계약해 진행하는 과정에서 업체가 젖은 폐기물을 실어 용역비용을 부풀린 정황이 포착되어 처리비용인 25억1800만원 중 상당부분이 부풀려져 혈세가 낭비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젖은 폐기물을 선적하는 장면.사진/고병호 기자 

실제로 폐기물 수거업체 등과 종사자들에 따르면 폐기물을 건조시킨 것보다 젖은 폐기물은 무게가 2배 이상 나가며 트럭 1대당 200만원 가량의 처리비용을 최대 400만원 까지 청구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업체 측이 엄청난 차액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시 해당 과에서는 현재 폐기물을 비가 오는 날에는 수거하지 않았다는 의견과 함께 비용도 환경부의 고시 가격을 준수했다는 해명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의정부시가 처리 관련법이나 처리규정을 준수했는지의 여부와 처리과정의 관리, 감독 소홀 여부 및 부정의혹이 있었는지 업체 선정과정에 대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사업에 소요된 총 예산은 25억 1800만원이며 이 중 시비는 5억 2800만원으로 국비 70%, 도비 9%, 시비 1%의 예산이 소요된 사업으로 지난 2019년 5월부터 2020년 5월까지 1년간 사업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의정부시는 도산한 D업체에 대해 구상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는 상태이고 D업체의 다른 징수금액도 묘연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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