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을 옹호하는 여당 의원들 "안중근 의사" 소환까지 도를 넘어서...
이 대표, 秋아들 의혹 국민 동의 못얻어... 사실관계 가리되 과잉대응 자제하라 지시

이낙연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더불어민주당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하여 여야를 막론하여 “사실관계를 분명히 가리되 과잉 대응은 자제하는 게 좋다”고 여야를 막론하여 일침을 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나흘간의 대정부질문이 불행하게도 추미애 장관 아들 관련 공방으로 시작하고 끝났다”며 “야당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부풀리기 같은 정치 공세는 국민 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추 장관 아들과 관련하여 근거 없는 의혹 제기나 정치공세를)야당에 자제해 주길 거듭 당부한다”고 말하며, 민주당 내에서도 과도한 옹호발언을 일삼던 일부 의원들을 향해 "자제하는 게 옳다"는 경고했다.

이날 이 대표는 야당의 추 장관에 대한 공세가 커질수록 민주당 의원들의 추 장관 두둔과 엄호성 발언의 수위가 높아지는 등 여야의 치킨게임이 계속되고 있어 여야가 서로 자제하자는 메시지와 함께 당 내부 입단속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지난 16일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특혜휴가 의혹과 관련하여 안중근 의사에 빗대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게 군인의 본분이라는 안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했다”고 비유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사슴이 말로 둔갑하는 전형적인 야당발 위록지마(謂鹿止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라고 옹호하고, “휴가 연장 전화, 메일, 카톡 신청 가능”하다고 주장하여 논란을 일으켰다.

설훈 의원은 “(장관 부부가)오죽하면 민원을 했겠나”며 추 장관의 억울함을 이해하자는 식의 발언으로 옹호하였으며, “군에 안 갈 수 있는 사람인데 군에 갔다는 사실 자체가 상찬되진 못할망정”이라며 추 장관을 옹호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추장관을 향한 공세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터무니 없는 정치공세가 계속되는 것은 추 장관과 그 가족을 괴롭힐 뿐 아니라 군대에 보낸 모든 어머니들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두둔했다.
 
박범계 의원은 “장관, 대표이기 전에 한명의 어머니”라고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김남국 의원 역시 “어머니들이 군에 자유롭게 연락을 하는 등 병역 문화가 달라졌다”며 “이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편들기를 했다.

김경협 의원은 “특혜 병가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제보자(당직사병)는 육본 대위의 외압이라고 왜 거짓말을 했을까”라며 당직사병의 배후설을 주장하며 “장관 아들 의혹, 당직사병 배후 밝혀야 한다”고 옹호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무차별적 의혹제기로 추 장관 아들이 특혜 휴가를 간 것처럼 몰아간다”고 지적하며 “병가와 휴가, 정당한 사유와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고 추 장관을 감쌌다.

정청래 의원은 “식당 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을 빨리 달라고 하면 청탁이냐 민원이냐”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황희 의원은 최초 제보자인 당직사병에 실명공개하자는 주장과 함께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하며 당직사병을 ‘단독범’으로 표현해 논란을 일으켰다.

홍영표 의원은 추 장관을 옹호하며 “과거에 군을 사유화하고 군에서 정치에 개입하고 그랬던 세력들이 민간인 사찰 공작하고 쿠데타도 일으켰다. 이제 그게 안되니 그 세력이 국회에 와서 공작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윤건영 의원은 “가족이 국방부에 전화한 게 청탁이라고 하면 동사무소에 전화한 모든 것이 청탁”이라고 말했으며, 우상호 의원은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한차례 곤혹을 겪은 바 있다.

추 장관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거세질수록 민주당이 추 장관을 엄호하기 위한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당 내부에 “국민의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 달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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