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으로 책임지고 추진할 것”

던전앤파이터에 슈퍼 계정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던전앤파이터에 슈퍼 계정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던전 앤 파이터(이하 던파)’ 직원 부정행위와 관련해 노정환 대표이사가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던파는 네오플이 제작하고 넥슨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MMORPG다. 최근 한 개발자가 권한을 남용해 희귀 아이템을 획득하고 부당한 수익을 거뒀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네오플은 17일 공식 홈페이지에 ‘직원 부정 행위 관련 조치 사항 안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철저한 진상 조사에 임하고 있으며 우선 세 가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네오플은 우선 지금까지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인사위원회를 열고 관련 직원들에 대한 징계 조치를 내렸다. 당사자인 ‘궁댕이맨단’ 계정 소유 직원은 해고 조치됐다. 아울러 해당 직원의 팀장, 디렉터, 본부장 등 지휘 계통에 있는 모든 직책자들에 대해서는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사규상 해고 다음으로 가장 큰 징계조치에 해당하는 정직 결정을 내렸다.

또한 유저들과의 신뢰가 훼손됐기 때문에 투명하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수사기관에 해당 직원을 경찰에 형사 고소했다. 네오플은 고소인 조사를 통해 지금까지의 내부 조사 내용을 경찰에 알리는 한편 향후 광범위하게 진행될 경찰의 수사 과정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이 같은 부정행위가 발생하지도 않도록 게임 서비스의 모든 업무 프로세스의 재정비도 약속했다. 필요한 모든 인력과 재원을 투입해 ▲부정행위가 불가능하도록 DB 툴(tool) 작업 프로세스상 취약점 보완 ▲점검시간 중 테스트 프로세스 개선 ▲어뷰징 의심 신고 핫라인 구축 ▲상시 직원 모니터링 강화 등 이번과 같은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 사후적으로도 크로스 체크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신속히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노정환 대표이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유저들이 다시 신뢰를 보내줄 때까지 임직원 모두가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할 예정”이라며 “이 모든 과정은 대표이사인 제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네오플에 따르면 해당 직원들은 개발자 권한으로 캐릭터의 창고를 직접 조작하거나 아이템을 외부로 유출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생성해 외부에 유출한 아이템 중에는 게임 내에서 획득하기 매우 어렵고 가치가 높은 아이템도 다수 포함됐다.

디시인사이드 던파 갤러리에서는 해당 직원이 유출시킨 아이템이 현금으로 약 5300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거래가 불가능한 아이템의 경우 가치를 환산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게임 내에서의 가치는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직원은 창고나 인벤토리 등의 데이터 정보를 직접 일괄적으로 수정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툴 작업 리스트에 본인의 계정과 생성할 아이템을 추가로 등록하는 방식으로 악용했다. 이후 악용 기록을 툴 작업 내역에서 삭제해 해당 행위를 다른 직원들이 인지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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