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들 추석전 상여금 지급 등 일시적 자금 필요 고충 해결
중소기업들 작년보다 자금곤란 호소 증가…“번듯한 선물세트라도 주려면”
롯데그룹 유통 등 35개사 6000억 원, 신세계그룹·SSG닷컴 2350억 원
편의점 가맹점주와 협력사에 조기지급…GS25 1300억 원·CU 1000억 원 규모

유통기업들이 협력사들의 자금곤란을 해결하기 위해 자금 조기집행을 잇따라 결정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유통기업들이 협력사들의 자금곤란을 해결하기 위해 자금 조기집행을 잇따라 결정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추석이 다가오면서 유통사들은 협력사들이 상여금이나 급여 등 일시적으로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 됨에 따라 집행할 자금을 조기지급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해 나가는 상생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결제일을 최대 17일에서 6일 앞당겨 늦어도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인 29일까지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부울경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금곤란을 호소하는 업체가 63.1%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추석 전 같은 조사에서 58%였던 것보다 5.1% 상승한 수치다. 또 작년 중소기업중앙회가 진행한 '추석자금 수요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절반이상(55%)이 '자금사정이 곤란하다' 로 답한 바 있고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자금 사정이 더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경영자 입장에서 명절에 직원들에게 번듯한 선물세트랑 명절 휴가비 정도는 전달해야 서로 웃는 얼굴로 고향으로 향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추석에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고통분담을 하자는 말들을 하고 있는데 직원입장에서 생각하면 경영자 입장만 생각한 발언이다. 이렇게 돈이 필요하다보니 명절 전이면 일시적으로 자금사정이 곤란해지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8일 코로나19와 태풍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트너사들을 돕기 위해 6000억 원 규모의 조기대금지급을 결정했다. 이런 조기대금지급은 2013년부터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지속해 오고 있다. 

이번 납품대급 조기지급에는 롯백화점, 롯데e커머스 등 35개사가 참여하며 조기지급 대상 파트너사는  약 1만3000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급은 추석연휴 이틀 전인 오는 28일 까지 모두 지급하기로 했으며 평시 대비 약 12일 앞당겨서 지급하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총 1900억 원 규모를 기존 정산일로 부터 4~10일 앞당겨 조기 지급키로 결정했다. 

이마트 300여개, 이마트 에브레데이 150여개 협력사에는 각 1300억 원, 12억 원을 조기지급하며 기존 정산일인 9월 29일에서 4일 앞당겨 지급한다. 또 신세계 협력사인 1600여개사에 대해 500억 원을 기존 지급일인 10월 8일에서 열흘을 앞당겨 28일에 지급키로 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이 명절 때 상여금과 임금, 원자재 대금 등 자금소요가 많이 발생하는 것에 착안해 중소협력회사와의 상생을 위해 명절에 앞서 상품대금의 조기지급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그룹 온라인 이커머스 기업인 SSG닷컴도 16일 추석 전 중소협력사 8000여 개사에 450억 원 규모 납품 대금을 조기지급키로 했다고 전했다. 

SSG닷컴은 28일 까지 납품 대금을 모두 지급할 예정이며 최소 10일에서 최대 17일까지 지급일이 앞당겨지게 됐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는 "모든 입점 중소협력사는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나가고 있는 중요한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상생을 위한 협력사의 판로를 다각도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은 16일 가맹경영주와 협력 파트너사에게 총 1300억 원의 정산금과 물품대급을 조기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GS가맹경영주 정산금은 오는 28일에 700억 원 규모를 GS리테일 상품 공급 파트너사는 29일가지 600억 원을 지급한다. 당초 지급일 보다 가맹경영주는 14일, 파트너사는 6일 앞당겨 지급하는 결과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리테일은 GS25 경영주들의 효율적인 자금 운용과 상품거래가 증가하는 중소 파트너사들이 자금유동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매년 명절에 정산금과 대금을 선지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계 최고수준의 상생제도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영주 및 파트너와 동반성장 할 수 있는 튼튼한 상생문화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BGF리테일은 지난 9일 가맹점과 중소협력사에 정산금을 조기지급키로 했다. BGF리테일의 경우 통상 월 중순에 정산금을 지급하지만 평소보다 보름 정도 앞당겨 지급한다. 

이에따라 조기정산을 신청한 CU 가맹점주에게 700억 원, 상품과 물류 거래 협력사에게는 300억 원을 지급키로 했다. 

서기문 BGF리테일 상생협력실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 추석 정산금 조기 지급을 통해 코로나19의 고난을 서로 힘을 합쳐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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