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박 대표에게 방북 권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회동, 박 대표의 사과와 김 전 대통령의 방북 권유를 하는 등 화해 분위기를 조성해 시선을 집중 시켰다. 박 대표는 12일 김 전 대통령에게 "아버지 시절에 많은 피해를 입고 고생한 것을 딸로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으로 김 전 대통령을 방문, 비공개로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과 김 전 대통령측 최경환 비서관이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과거 일에 대해 그렇게 말해 주니 감사하다"면서 "정치를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나 박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하면된다는 자신감을 준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박 대표가 재임중 박정희 기념관 건립결정을 내린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자 "기념관 문제를 푸는데 최대의 정적인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했다"면서 "공과는 공정하게 평가하는 것이 국민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내 정치활동 가운데 가장 미진했던 게 지역화합, 지역감정해소를 이루지 못한 것"이라면서 "내가 못한 일을 박 대표가 해달라. 박 대표가 제일 적임자"라며 지역갈등과 국민화합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박 대표는 김 전 대통령에게 "앞으로 남북문제에 대해 자문을 구하겠다"고 공식요청한 뒤 "한나라당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미래지향적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박 대표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얘기가 되는 사람"이라면서 "박 대표가 (지난 2002년) 북한에 다녀온 것은 잘 한 일이며 기회가 있으면 또 가라"며 방북을 권유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경제를 살리는데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하면서 "박 대표가 경제인을 만나 국민 심리를 안심하게 해달라. 제1야당이 안을 내고 여당과 정부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도 지지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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