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스크린 돌리면 밑에서 세컨드 스크린 나타나…“차별화된 폼팩터”
스위블 모드에서 한 손으로도 편하고 안정감 있게 촬영
내구도, 호환성, 가격 경쟁력은 숙제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윙' 제품사진. ⓒLG전자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윙' 제품사진. ⓒLG전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LG 윙(LG WING)’을 전격 공개했다. LG 윙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제품으로, 스마트폰의 진화된 사용성에 무게를 두고 성장 가능성 있는 영역을 선제 발굴해 나가겠다는 LG 스마트폰의 혁신 전략이다.

LG전자는 14일 오후 11시 공식 유튜브, 페이스북 채널 등을 통해 하반기 전략스마트폰 LG윙의 온라인 공개행사를 진행했다. 약 30분 분량의 영상은 전 세계 LG전자 임직원들이 등장해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전략과 비전을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LG 윙은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바 타입 스마트폰의 편의성에, ‘스위블 모드’로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더한 제품이다. 고객은 평상시에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필요 시, 메인 스크린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숨어 있던 세컨드 스크린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스위블 모드를 이용하면 고객은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 메인 스크린으로 영상을 보면서 세컨드 스크린으로는 재생, 빨리감기 등 영상 컨트롤을 할 수 있다. 특히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플랫폼 파트너인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에서는 PIP(Picture In Picture)를 지원한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메인 스크린에서는 유튜브 영상을 보며 세컨드 스크린에서는 다른 콘텐츠 목록을 보거나 댓글을 작성할 수도 있다.

여기에 레이브, 픽토, 투비 등의 파트너와도 협업해 세컨드 스크린을 실시간 채팅, 영상 추천 및 검색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국내외 다양한 플랫폼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 고객이 LG 윙에서 두 디스플레이를 모두 활용해 확장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 윙의 스위블 모드에서는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고객은 메인 스크린으로 대화면 영상을 시청하면서 세컨드 스크린으로 친구와 채팅을 하거나, 검색을 할 수도 있다. 또 메인 스크린을 세로로 돌려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서 세컨드 스크린으로 음악을 고르거나, 전화 수신자를 확인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고객이 평소에 즐겨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조합을 설정하는 멀티 앱 기능도 제공한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매번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할 필요 없이, 한 번의 터치로 메인 스크린과 세컨드 스크린에 즐겨 쓰는 앱이 나타난다.

LG 윙에 적용된 3200만 화소의 팝업 카메라. ⓒLG 온라인 공개행사 유튜브 캡쳐
LG 윙에 적용된 3200만 화소의 팝업 카메라. ⓒLG 온라인 공개행사 유튜브 캡쳐

LG 윙은 ‘ㅜ’, ‘ㅏ’, ‘ㅗ’ 등의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고객들이 세분화, 개인화된 생활 패턴에 맞게 상황에 따라 원하는 형태로 사용하면서 사용자 경험(UX)을 무한대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LG 윙의 메인 스크린에는 ‘6.8형 20.5:9 화면비의 노치리스 올레드 풀비전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일반 스마트폰과 달리 화면에 전면 카메라 영역이 없어 영상을 시청하거나 게임을 할 때 몰입감이 극대화된다.

LG전자는 노치리스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일체형 전면카메라 대신 별도의 3200만 화소의 팝업 카메라를 적용했다. 이 카메라는 평소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전면 카메라를 실행하면 본체 상단에서 나타난다. 여기에 후면에는 각각 6400만(광각), 1300만(초광각), 1200만(초광각) 3개의 카메라가 탑재돼 풍경, 인물 등 다양한 화각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문제는 내구도와 호환성, 그리고 가격이다.

우선 메인 스크린과 세컨드 스크린이 겹쳐있는 형태에 이를 돌려서 사용하기 때문에 먼지나 이물질이 낀다면 쉽게 흠집이 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복합 경량화 소재인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했고, 메인 스크린이 견고하고 부드럽게 회전할 수 있도록 모바일용 초소형 힌지를 자체 개발했다”며 “이 힌지에는 특수 설계된 유압식 댐퍼 기술이 적용돼 화면이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시켜준다”고 설명했다.

LG 윙은 출시 전 스위블 동작을 20만회 이상 반복 테스트했다. ⓒLG 온라인 공개행사 유튜브 캡쳐

이어 “회전하는 과정에서 세컨드 스크린에 스크래치를 내지 않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세컨드 스크린 주변을 윤활성이 좋은 POM 소재로 특수 처리했다”며 “메인 스크린이 회전 후 돌아오는 스위블 동작을 20만회 이상 반복 테스트해 스위블 동작에 대한 내구성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LG 윙만을 위해 새로운 앱 UI(User Interface)를 개발할 것인지도 숙제로 남는다. LG전자는 퀄컴, 네이버, 투비, 레이브, 픽토 등 플랫폼 파트너들과 협업한다는 방침이지만 모든 앱 또는 주요 앱 개발자들을 설득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 LG 윙의 스펙에 비해 예상 출고가가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LG 윙의 출고가는 109만원대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G의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퀄컴 스냅드래곤 765G 5G 등이 LG 윙에도 탑재되는 것에 비해 비싸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스냅드래곤 765G 5G는 퀄컴이 최초로 AP와 5G 모뎀을 통합한 칩셋”이라며 “스냅드래곤 765 대비 10% 더 빠른 그래픽 렌더링 속도와 게이밍 성능을 강화했다. 7나노미터(nm) 공정으로 설계돼 성능과 배터리 사용 효율 또한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LG 윙은 내달 국내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에 순차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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