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해명이 필요한 부분들은 다 스킵해 버렸다
-점입가경,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더니, 이젠 포크레인을 부른다
-검찰개혁이 대깨문 종족의 토템이 된 느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추미애 장관을 향하여 도대체 ‘왜’ 사과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시사포커스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추미애 장관을 향하여 도대체 ‘왜’ 사과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정유진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추미애 장관의 사과문과 관련하여 국민의 입장에서는 사과를 받더라도 그게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정도는 알고 받아야 하지 않겠냐며 왜 사과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에 "추미애의 사과문"이라는 글을 올리고, ‘사과’를 하긴 했는데, 도대체 ‘왜’ 사과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진 교수는 "사과에 대한 이유는 나와 있지 않다"며 "해야 할 얘기는 모조리 빼놓고 엉뚱한 얘기만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얘기는 뭐 하러 하고, 이 맥락에 검찰개혁 하겠다는 얘기가 왜 필요하냐?"며 "도대체 그게 사안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 물었다.

또 "자신은 원칙을 지켰답니다. 원칙을 지켰는데, 왜 사과를 합니까? 칭찬해 달라고 해야지. 말이 사과지, 불필요한 얘기만 줄줄이 늘어놓고 정작 해명이 필요한 부분들은 다 스킵해 버렸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리고 "장관님께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해명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짚어 드린다"며 "일단 세 가지만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는 첫째, 의원실의 보좌관이 왜 아들 부대로 전화를 합니까? 보좌관은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봉급도 국민의 세금에서 나가죠. 그런 보좌관에게 아들의 뒤치다꺼리 시킨 것은 공적 자원의 사적 유용에 해당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지요.                                                                                                                                                
둘째, 국방부 민원실엔 왜 전화를 하셨는지도 말씀하셨어야 합니다. 아드님은 성인입니다. 산소호흡기를 끼고 중환자실에 누워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부대에선 ‘다음부터는 이런 건 네가 직접 하라’고 지도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외압에 부담감을 느꼈다는 얘깁니다.


셋째, 통역관 선발을 둘러싼 청탁에 관해서는 증인이 최소한 세 명이 존재합니다. 그들이 일관되게 청탁이 있었다고 증언합니다. 그런데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아드님이 통역관 선발을 원한다는 사실을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요? 이 부분도 해명이 필요합니다고 추장관이 해명해야 할 부분을 열거했다.

진교수는 "자, 국민들게 심려를 끼쳐려 죄송하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엇’으로 심려를 끼쳤다는 말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사과문을 보면 잘못 하신 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사과를 받더라도 그게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정도는 알고 받아야 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장관 아들 의혹이 "점입가경"이라며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더니, 이젠 포크레인을 부른다"고 했다.

진교수는 또다른 글에서 "검찰개혁이 대깨문 종족의 토템이 된 느낌. 아니면 문재인 교황청(청와대)에서 발급하는 면죄부라고 할까. 나도 그거 하나 사 둬야겠네. 부적으로 붙이고 다니게. 그것만 있으면 뭔 짓을 해도 욕 먹을 일이 없습니다. 다 용서가 되니까"라며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고 끝을 맺은 추미애 장관의 사과문을 빗대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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