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아시아나항공 매수 무산…‘정몽규 모빌리티 그룹 꿈’ 잠시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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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기금, “아시아나에 2조4000억 원 투입”…산업은행법 규정 지원요건 지켜야 
이동걸 연임 첫 공식 외부일정, 아시아나항공 M&A 무산 공식화 
한창수, “M&A 불발 안타까운 마음, 경영안정화 노력”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 현산 불확실성 해소”, “본업 집중해야”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주식매매계약 해제 통보를 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6년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하에 놓이게 됐다. ⓒ시사포커스DB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주식매매계약 해제 통보를 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다시 채권단 관리하에 놓이게 됐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정몽규 회장의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의지는 일단 풀이 꺾였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연 11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아시아나항공 M&A가 무산됐다고 선언했다.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2.4조 원 지원 결정을 의결했다. 

11일 재계와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아시아나 항공 매각 무산을 공식선언했고 무산 사유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작년 12월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간 SPA(주식매매계약) 체결 이후 9개월 만이다. 또 최 부행장은 이날 매각 불발된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 안정기금 2조4000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 부행장은 이 자리에서 “인건비 절감은 1800억원이 예상되고 있으며 노선 조정, 원가 절감,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며 “금호그룹 유동성 문제는 대주주의 고통분담을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구조조정과 금호그룹 유동성 문제에 대해 답했다. 

■기안기금, 아시아나에 2조4000억 원 지원키로 

기간산업안정기금은 11일 산업은행에서 15차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건'을 의결했다. 

지원금액은 시장안정화 필요자금 2조1000억 원과 유동성부족자금 3000억 원 등 총 2조4000억 원으로 이중 80%(1조9200억 원)는 운영자금 대출로, 20%(4800억 원)은 영구전환사채다. 지원액은 M&A 무산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상환 의무가 발생하는 금융채무(ABS, 금융리스 등)의 상환 대비용 자금이 포함됐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지난 7월 초부터 여러차례 걸친 회의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과 M&A 진행 경과 뿐 아니라 기간산업 안정기금 필요성 등에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의 변동 가능성이 커서 아시아나항공의 향후 경영 전망과 관련된 사항을 예측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의회가 가장 고민한 부분은 노딜이 이뤄지면 대규모 실업사태, 항공산업 경쟁력 약화 등 국가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 등이다. 이런 사정으로 기안기금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 

기간산업안정기금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고용유지, 경영개선 노력, 이익배당 금지, 고액연봉자 보수인상 금지 등 산업은행법에 규정된 지원 요권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 이동걸 산은 회장, 연임 첫 공식일정 ‘아시아나 정상화’ 정부 보고 

이동걸 산은회장은 연임 성공후 첫 공식 외부일정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 장관회의'였고 이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 M&A무산과 관련해 시장안정화 조치 등이 담긴 경영정상화 추진 방안을 보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취임(연임)하자마자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관리하에 두고 어떻게 소생시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금호고속에도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와 경영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조치를 실행해 나가는 한편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책임있고 능력있는 경영주체 앞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재추진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기안기금으로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위기에 급한 불을 끄고 산하 LCC인 에어서울과 부산 분리매각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하고 있다. 

최 부행장도 지난달 3일 기자회견에서  "저비용항공(LCC) 분리매각이나 자회사 처리 등 구체적인 것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즉각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 한창수 “M&A 불발 안타까운 마음, 경영안정화 노력”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매각 무산과 관련해 사내 인트라넷에 담화문을 게시했다. 

한 대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거래종결의무 이행이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지난 해 4월부터 약 1년 5개월 동안 M&A 성사를 위하여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불발되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3월 이후 전사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무급•유급 휴직에 동참하며 회사의 위기극복 과정을 함께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M&A 무산 소식을 전하게 되어 안타깝다”며 “계약해제에 따른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경영 안정화를 위해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으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항공기 운영과 영업환경 유지를 위해 주요 거래처들에게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금호산업이 현산에 건넨 계약해제 통보,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

아시아나항공 매수하지 못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서는 오히려 ‘실패가 성공’이었다는 반응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수 무산으로 현산의 불확실성이 사라져 리스크 해소라는 의견을 다수 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멀리 봐야 한다"며 "먹으면 탈날 가능성이 높은데도 부득불 먹을 필요가 없다. 현산 입장에서는 울고 싶은데 금호산업이 뺨을 때려준 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나 경영을 위해 쓰일 예정이었던 자금을 토지 매입 등으로 돌려 본업인 건설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정 회장의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은 여기서 잠시 멈췄지만 정말 바라면 기회는 또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금융업계에서는 이행보증금 2500억 원 반환이 남은 과제라는 지적이다. 쟁점은 M&A 무산 귀책사유다. 현산은 주식매매계약 체결이후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의 급격한 증가 등 자본잠식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강조하고 아시아나의 회계처리 등에 문제를 지적함과 동시에 이제껏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M&A 거래 종결 전 12주간 재실사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아시아나항공과 채권단은 과도한 결정이라고 현산의 입장에 반대해 왔다. 

또 일각에서는 향후 정 회장의 행보를 위해서라도 이행보증금을 포기해 오너리스크를 최소화 해야 된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HDC 현산은 11일 19시에도 M&A 노딜 선언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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