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영춘·김해영 등 물망…국민의힘, 유기준·이언주·이진복 등 후보군 다수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김해영 전 의원, 국민의힘 유기준, 이언주 전 의원, 장제원 의원, 박민식, 유재중, 이진복 전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김해영 전 의원, 국민의힘 유기준, 이언주 전 의원, 장제원 의원, 박민식, 유재중, 이진복 전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내년 4월 7일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못지않게 핵심 승부처로 꼽히고 있는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벌써 정치권에서 심상찮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과연 누가 나설 것인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이번 선거가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데다 서울시장과 달리 오 전 시장은 스스로 관련 혐의를 인정하고 물러난 만큼 그가 소속됐던 더불어민주당에선 부산시장 후보를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서울시장 선거도 가열된 상황에 내년 재보선이 야당 승리로 끝날 경우 임기 말로 접어든 문 정권 국정 동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당헌을 개정해서라도 후보를 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다만 현역 의원보다는 이해찬 대표 체제 하에서 ‘미스터 쓴소리’란 별명까지 생겼던 김해영 전 의원과 부산광역시당 위원장은 물론 현 정권 하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고 현재 국회 사무처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있는 3선 의원 출신 김영춘 전 의원 등 현역보단 전직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오 전 시장의 중도하차로 대신 시정 운영하고 있는 관료 출신의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거론되고 있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선 많은 주목을 받아온 김세연 전 의원이 지난 4일 “내년 보궐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없다”며 전격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나머지 주자들이 선거를 7개월 앞두고 발 빠르게 출마 준비에 나서고 있는데, 먼저 이진복 전 의원이 ‘정상화 포럼’을 발족한 데 이어 공공연히 출마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지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는 유기준 전 의원도 부산에서만 내리 4선을 지낸데다 해양수산부 장관도 역임했던 관록을 바탕으로 출마 채비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또 다른 부산 출신 정치인인 이언주, 박민식, 유재중, 이종혁 전 의원 역시 부산시장 출마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으며 전직 국회사무총장이자 지난 총선 당시 당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형준 동아대 교수도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현역 의원 중에선 오는 18일 부산혁신포럼 발대식을 개최하는 장제원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현역 의원들은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보니 이번 부산시장 재보선 경선은 결국 전직 의원들 간 대결이 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데, 일단 부산·울산·경남지역 8곳의 원외 당협을 포함해 이달 중순경 실시될 특별당무감사 결과가 현재 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들에게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당 출신 시장의 사퇴로 실시되는 선거인데다 서울시장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정당에 유리한 영남지역(부산시장) 선거란 점 역시 야권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 현재 거론된 이외에 더 많은 야권 후보들이 난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그래선지 지난 8일 김태호 무소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내년 보궐선거는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규정한 뒤 “함께 할 모든 분들이 빅텐트 아래 결집해야 한다”고 ‘야권 대통합’론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후보가 많아질수록 국민의힘 경선 방식에도 당연히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 기존 경선 방식은 선거인단 투표 50%와 여론조사 50% 비율로 되어 있지만 외부 인사도 경쟁에 뛰어들 경우 여론조사 비율을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심지어 서병수 시장을 당선시켰던 지난 2018년 부산시장 선거 때처럼 공천관리위원회 의결을 통해 경쟁력 높은 후보 1인을 단수추천(전략공천)할 수도 있어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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