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주최 회동서 李 “18일까지 처리됐으면”…金 “추경 처리, 염려 말라”

10일 국회에서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대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박병석 국회의장(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 사진 / 오훈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박병석 국회의장(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의장 주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여야 대표 자격으로는 처음 만나 우선 4차 추가경정예산을 조속히 처리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이날 낮 국회 사랑재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최로 진행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은 입장을 내놨는데, 이 대표는 “정부는 7조8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의결하고 내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오는 18일까지는 추경이 처리됐으면 한다. 위원장께서도 많이 도와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박 의장도 “4차 추경이 대단히 절박하다. 추석 전에 그들 손에 긴급 재난지원금이 돌아가게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는데, 이 대표 역시 “추석 이전에 모든 게 집행되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최대한 집행해야 한다”며 “방역과 민생 지원을 위해 긴급한 법안도 빨리 처리하자”고 김 위원장에게 호소했다.

이에 김 위원장도 “4차 추경 관련해서 추석 이전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2차 재난 자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추경이 빨리 처리되는 게 선결과제”라고 화답하면서 “내용 자체가 합리성을 결여하지 않는 한 염려 안 해도 될 것”이라고 협조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 대표가 “양당의 4·15총선 공약에서 공통된 것과 정강정책에서 공통된 것을 추출해보니 37개 정도 된다. 그것도 정기국회 안에 함께 노력해 처리했으면 한다”고 제안한 데 이어 박 의장도 “양당이 최근 정책적 측면에서 많은 접근을 하고 있고 교집합이 넓어져 정책에서의 협치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내비쳤으나 김 위원장은 “협치를 강조하려면 힘 가진 분들이 협치할 수 있는 여건을 사전에 만들어줘야 되지 않나”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법사위원장 등을 포함한 원 구성 재협상 요구에 대해 민주당이 사실상 수용하지 않고 있는 점을 꼬집어 “협치하려면 협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하는데 총선 끝나고 원 구성 과정 속에 종전 지켜오던 관행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서 여야 사이에 균열이 생겨났고 그게 아직도 봉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통신비 2만원 지원에 대해서도 “국민은 한번 정부의 돈에 맛을 들이면 거기에서 떨어져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라며 “정치적으로 그런 결정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이 앞으로 재정 운영이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측면을 우리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가 과연 현재의 한국 경제에 대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느냐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혹평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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