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을 넘어 노예근성…청원 올린 극우세력이야말로 21세기판 이완용”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미국 백악관 청원 홈페이지에 문재인 대통령을 구속기소해 달라는 내용이 압도적 1위로 올라온 데 대해 “한미합방으로 대한민국 주권을 미국에 갖다 바치려는 미친 영혼이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작태”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0만명 이상 청원하면 답하게 되어있는 백악관 홈페이지에 청원인이 85만명을 넘었다. 주권국가인 대한민국 대통령을 미국 대통령에게 구속 기소해달라고 읍소하는 작태에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며 이같이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대한민국이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생각하는 건가? 이 정도면 매국을 넘어 노예근성이라 부를만하지 않나”라며 “한국 극우세력의 청원이 틀림없다. 백악관에 청원을 올린 극우세력이야말로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에 칼을 겨눈 21세기판 이완용”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이를 보고 미국 국민들이 느낄 황당함을 생각하니 치욕스러움에 얼굴이 벌게진다. 처음엔 분노가, 그 다음엔 비통함에 전신이 비통함에 전신이 떨렸다”며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던 철학자 하이데거의 말을 빌리면 극우세력은 노예의 삶을 살겠다는 선언처럼 들려서 더 측은하고 비통하게 느껴진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아무리 문 정부의 미흡함이 있더라도 대한민국의 헌법에 따라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미국 대통령에게 구속기소해달라고 탄원하는 세력들이 대한민국 태극기를 흔들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의 더러운 매국매족의 DNA와 피가 이들에게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어느 나라에도 굴복하지 않는 당당한 대한민국, 일본제국주의와 공산 침략에 맞서 세우고 지켜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라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피묻은 태극기를 다시 한 번 가슴에 품으면서 자신들의 행위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백악관 홈페이지에 서명한 무리들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