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사병, 미안한 기색 없이 너무 당연하게 집이라고 하더라
-국회에서 증언 요청, 저 말고 누가 진술 하겠나, 부르면 가겠다
-행여 조작·은폐가 있지는 않을 지 걱정된다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실은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서모씨의 '황제 휴가'의혹과 관련해 당시 당직사병으로 “복귀 안 해 추미애 아들과 통화했더니 너무 당연하게 집이라고 하더라”고 폭로했던 A씨가 "엄마 믿고 추장관 아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국회에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국회의원.(사진/윤한홍의원 페이스북)
윤한홍 국민의힘 국회의원.(사진/윤한홍의원 페이스북)

중앙일보에 따르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은 추 장관 아들 변호인측이 최근 “당직 사병이 말하는 모든 상황은 허위사실”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A씨에게 입장을 묻고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윤 의원실과 A씨는 7~8일 이틀에 걸쳐 SNS 메신저를 통해 질의·응답을 했다.

다음은 윤 의원실과 A씨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

Q : 서씨 측은 통화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A : “통화했다. 내가 6월 25일 당직 사병이 분명하다. 저녁 점호는 금·토(23·24일) 하지 않기에 저녁 점호를 한 일요일(25일)에 인지한 것이다.”(카투사는 외출이 가능한 주말에는 따로 저녁점호 없이, 복귀일인 일요일 밤 저녁점호 통해 인원 점검)

Q : 서씨와 통화 내용을 기억하나.
A : “어디냐고 하니까 미안한 기색 없이 너무 당연하게 집이라고 하더라. 내가 ‘돌아오라’고 하니 (알겠다는 식으로) 수긍을 했다. (너무 태연하게 반응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Q : 서씨가 어머니(추 장관)를 믿고 거짓말을 한다고 보나.
A : “난 그렇다고 본다.”

A씨 등에 따르면 당시 통화 종료 20분쯤 뒤 이름을 모르는 한 대위가 당직실로 찾아와 “서 일병 휴가 처리했으니 미복귀가 아닌 휴가자로 정정해서 보고를 올리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Q : 당시 대위의 얼굴을 기억하나.

A : “몇 번 찾아보려고 했는데. 모르겠다.”

Q : 국회에서 증언을 요청한다면.
A : “그날 당직이 저뿐이었다. 저 말고 누가 진술을 하겠나. 부르면 가겠다.”

이와 관련 A씨는 “지금 저쪽(서씨 측)에서 다른 건 다 핵심을 비껴가며 방어하는데, 내가 전화한 사실만큼은 거짓이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행여 조작·은폐가 있지는 않을 지 걱정된다”고 했다.

A씨는 이미 지난 6월 동부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검찰에서) 증거가 어디 있느냐고 묻기에 내가 ‘검찰이 통신기록을 봐야지 병사가 기록이 어디 있느냐’고 했다”며 “해당 부대 통화 내역이나 서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조회하면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A씨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2017년 6월 25일 당시 자신의 위치 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했다. 증거물에는 당일 자신이 경기 의정부시에 자리한 군부대에 있었음을 입증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치 기록과 그날 동료 병사들과 나눈 대화록 등이 포함됐다.

A씨와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2017년 6월 25일 오후 9시를 넘긴 시각 당시 당직사병이었던 A씨는 SNS에 추 장관 아들 이름을 거론하면서 “거짓 병가를 내서 금요일 복귀를 (다음주) 수요일로 바꿨다”, “소름 돋았다”고 했다. “우리 엄마도 추미애면 좋겠다”라고도 썼다.

윤한홍 의원은 “공익 제보자인 A씨 주장의 신뢰도가 높다고 판단된다”며 “앞으로 국정감사에서 이를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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