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우분투 정신으로 협치하자”…국민의당 “연설 내용 실현하면 ‘국민의힘’ 재정립될 것”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여야가 8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내용에 대해 각기 온도차 있는 평가를 내놨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신영대 대변인이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비판으로 일관해 아쉬움이 남지만 협치의 끈은 놓지 않겠다”며 “사실에 기반한 발전적인 비판은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이어 “함께 일하면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그만큼 빨라질 것이고 국민에게 돌아가는 정책효과는 2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우분투 정신으로 협치를 시작하자. 코로나19 위기에 국민 고충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선 정책협치, 입법협치, 예산협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총선 당시 양당 모두 추진했던 감염병 전문병원 확충, 벤처기업 지원, 여성 안전 관련 사항과 양당의 정강정책에 포함되어 있는 경제민주화 실현, 청년의 정치참여 확대, 재생에너지 확대 등도 정책으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야정 정례 대화를 비롯한 여야 간 대화 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 소통과 협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국민의힘에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안혜진 대변인이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주 원내대표의 연설은 현 정부의 수없이 많은 패착을 질책할 때는 절절한 안타까움을 담아 토해내듯 비장했고 미래에 대한 염려를 토로할 때는 침통한 듯했으나 결기를 보여준 시간이었다”며 “전국민의 노후를 책임질 국민연금도 30여년 후 완전고갈돼 미래사회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있다는 점까지 고스란히 드러낸 이번 연설은 국민 모두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줬을 것”이라고 주 원내대표에 찬사를 쏟아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안 대변인은 “공정과 정의를 해친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일침과 조국, 윤미향, 오거돈, 박원순, 추미애, 김경수 등 내 편 감싸느라 현 정권 관계자와 연루된 모든 수사가 파기 환송되거나 지지부진 저지되고 있는 상황을 다시금 환기시켰다”며 “오늘 토로한 주 원내대표 연설에 담긴 내용을 국민의힘 소속 전 의원들이 빠짐없이 새기고 진정성으로 무장해 실현해 나간다면 명실공히 공정과 정의를 사랑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대표 정당 국민의힘으로 재정립될 것이라 믿는다”고 역설했다.

반면 정의당에선 같은 날 강은미 원내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 위기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진지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기후위기와 관련해 탈탄소란 표현이 드디어 보수정당 입에서 나왔지만 탈원전 정책을 공격하기 위한 수사였을 뿐 기후위기에 대응할 어떤 목표도 구체적 방안도 없었다”며 “진지함은 고사하고 그동안 추진하던 보수정당의 혁신에 대해 의심만 키운 연설”이라고 혹평을 내놨다.

이 뿐 아니라 강 원내대변인은 “정부여당의 전국민고용보험제도조차 포퓰리즘으로 치부했다”고 꼬집은 데 이어 “부동산 정책도 수요와 공급 측면으로만 보는 바람에 저소득층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복지정책을 펼치겠다는 주 원내대표의 연설은 공허하게 들릴 뿐”이라며 “밑바닥 희생이란 기득권의 공식만 고집한다면 국민의힘이라 아니라 국민의 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주 원내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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