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대웅·엔지켐·부광·신풍·종근당·크리스탈지노믹스 현재 임상 2상 진행 중
셀트리온은 2·3상 동시 진행…연말 긴급사용승인 신청 계획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물질. ⓒ셀트리온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물질. ⓒ셀트리온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지난 1월 19일 국내에서 첫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7개월이 넘었다. 이후 현재까지 2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확진자는 2만1432명, 사망자는 341명까지 늘어났다.

이에 전세계 제약사들이 치료제·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각 제약사들이 치료제·백신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중 셀트리온과 부광약품, 엔지켐생명과학, 대웅제약, GC녹십자가 앞서가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 긴급사용승인 신청도 이뤄질 전망이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셀트리온에서 개발 중인 ‘중화항체치료제’ 신약(CT-P59)은 지난달 충남대병원에서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1상 시험에 착수해 투약을 마쳤다. 글로벌 임상으론 지난 7월 말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서 1상을 승인받고 경증환자 대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7일 식약처가 개최한 온라인 ‘2020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서 “9월말부터 2상과 3상을 동시에 진행하기를 희망한다”며 “2상에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면 연말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CT-P59의 사용 승인을 획득하는 즉시 국내 필요 수량만큼 대량 공급이 가능하도록 오는 9월부터 10배치 이상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도 생산용량 조정과 함께 기존 제품 재고 및 생산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CT-P59의 차질 없는 공급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서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항체 치료제와 혈장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전 세계 선두그룹”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용은 올해부터 비축 생산해서 곧바로 환자에 투입할 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한 직원이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GC녹십자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한 직원이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GC녹십자

또한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과 GC녹십자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혈장분획치료제’는 지난달 20일 2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에서 완치된 사람의 혈액 내 항체 및 면역글로블린을 농축해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일반적으로 완치 혈장을 다른 환자에게 직접 투여하는 혈장 수혈과는 차이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등 6개 병원에서 9월부터 코로나19 증상 발현 7일 이내인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영상학적 진단으로 확인된 폐렴환자 ▲만 70세 이상 ▲만 60세 이상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에 추가로 혈장분획치료제를 저·중·고용량으로 군당 15명에게 투여한다.

대웅제약도 지난달 24일 췌장염 치료제 ‘카모스타트’로 코로나19 치료제의 국내 2상을 시작했다. 카모스타트는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 셀(Cell)에 독일 괴팅겐 라이프니츠 영장류 연구소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효과를 게재해 주목받았다. 이 논문에 따르면 카모스타트가 바이러스의 세포 진입에 필요한 프로테아제(TMPRSS2)의 활성을 억제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또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사람 폐세포에서 카모스타트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능을 평가한 결과 대조군으로 사용된 렘데시비르보다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능이 확인됐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5월 12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EC-18’의 임상 2상을 승인받았고, 지난 7월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 폐렴이 유발하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에 대한 신약물질 EC-18의 임상2상 IND 신청을 완료했다.

EC-18은 글로벌 임상과 다수의 국제적 권위있는 연구논문을 통해 코로나19 사망 1위 요인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어한다는 것을 검증받은 코로나19 신약물질이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대표는 “이번 임상2상은 코로나19 폐렴으로 인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치료제로서 EC-18의 안전성과 효능을 신속히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EC-18의 코로나19 치료기전을 인정받아 코로나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코로나19 치료제를 조속히 제공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외에도 부광약품의 레보비르, 신풍제약의 피라맥스, 종근당의 CKD-314(나파모스타트), 크리스탈지노믹스의 CG-CAM20(카모스타트) 등도 현재 임상 2상 승인을 받아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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