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배달전문 BSK 인기...신세계투고, 외식 신규 런칭보다 배달
배달전문 공유주방 등장도
간식·후식도 배달서비스 강화에 매출 증가
"성장 중이었던 배달시장 코로나19로 올해 급증...트렌드 변화 분석해야"

BBQ가 지난 6월 배달전문 치킨 매장 BSK를 론칭했다. ⓒBBQ
BBQ가 지난 6월 배달전문 치킨 매장 BSK를 론칭했다. ⓒBBQ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적용으로 배달음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배달 인프라가 역대 최대에 달했다. 식음료업계는 배달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배달 서비스를 론칭해 배달 수요에 대응하는가하면 배달전문매장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앱 분석서비스 업체인 와이즈앱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카드와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 등으로 업종별 대표 리테일에서 결제한 금액을 조사한 결과, 배달업종 상위 브랜드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의 결제액이 전년 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인 작년에도 배달시장 규모는 급증했다. 통계청이 내놓은 ‘2019년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배달음식 주문 등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9조 73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대비 84.6% 급증한 수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9년 국내 외식트렌드 조사 보고서'에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외식 빈도는 12.9회로 최근 4년 사이 최저치를 찍었다. 연간 감소폭은 2017년 1.3%에서 지난해 7.1%로 4년 사이 5.4배 커졌다. 반면 '배달 주문'은 두 자릿수 성장을 계속했다. 월평균 배달주문 빈도는 최근 3년 동안 외식 부문 13.3%, 음료 부문 100%씩 급증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배달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거래가 급증하고 사회적거리두기 확산으로 작년에 비해 더 크게 성장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녹록치 않은 경제상황과 새로운 환경에 맞춘 업계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으며 창업 초기 부터 배달을 타겟으로 한 프랜차이즈가 생겨나고 있고 기존 매장형 프랜차이즈에서는 정통의 치킨, 분식, 족발, 중국요리 등 주식을 넘어 커피, 빵, 아이스크림 등 간식이나 후식 종류로 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BBQ는 지난 6월 BSK(BBQ Smart Kitchen)을 론칭했다. 론칭 2달 만에 신규계약 100건을 달성했고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BSK의 특징은 매장 위치를 배후상권으로 잡았고 조리와 포장 만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으로 매장을 구성해 소규모로 창업이 가능하다. 초기 창업비용과 고정비 지출 두가지 고민을 해결한 컨셉이다. 현재 직영점 6개를 운영하고 있고 50개 이상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모두 안정인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BBQ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BSK는 비대면 배달 트렌드에 맞춘 배달 전문 소규모 매장이 특징이다. 특히 초기 창업 비용 부담이 적어 2030세대가 많이 몰리고 있다. 사회적거리두기가 확대되면서 매장형 BBQ와 매출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평단가로 따지면 2배 이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셰프투고는 작년 11월 신세계푸드가 만든 배달 전문 매장을 론칭했다. 셰프투고는 '노브랜드 버거'를 비롯해 수제맥주 펍 '데블스도어',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누보' 등 신세계푸드 자체 외식 브랜드로만 메뉴를 구성했다.

신세계푸드 소속 셰프들이 손수 음식을 조리하고 가격도 일반 프랜차이즈 배달음식과 비슷하거나 저렴하다.

처음엔 입소문을 통해 성장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눈에 띄게 성장하며 입점 배달플랫폼도 늘렸고 주문량이 늘어 지난 2월에는 바로고와 추가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4일부터 셰프투고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샐러드,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확대하며 배달고객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

셰프투고의 8월 배달 건수도 7월 대비 27% 증가했고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1월 53%였던 역삼동 인근 직장인들의 점심배달 비율은 8월에는 79%까지 증가했다.

신세계푸드는 외식업에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기 보다는 셰프투고를 통해 배달 사업 빅데이터를 모아 이 분야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포장, 배달 등 비대면 서비스는 외식사업에 있어 필수가 되고 있다"며 "포장 및 배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외식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GRS는 지난 5월 서울 서초동에 배달 전문 매장 ‘스카이31 딜리버리 앤 투고’를 열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 크리스피크림 도넛 등 8개 외식 브랜드 메뉴를 한 번에 주문할 수 있다. 지정된 시간에 배송해준다. 배달 수요가 많은 강남 직장인들을 겨냥했다.

지난 4일 배달전문 공유주방 키친엑스가 실증특례를 부여 받았다. 식약처의 공유주방 가이드라인을 전제로 한 결정이었다. 한 주방에서 음식조리를 하고 배달 대행업체를 통해 배달하거나 판매하는 방식이다.

SPC그룹은 지난달 28일 에그슬럿 딜리버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앱 해피오더와 쿠팡이츠를 통해 주문 받고 배송하는 서비스다. 배달 가능 제품은 대표 메뉴인 페어팩스를 비롯해 샌드위치 5종, 슬럿, 그리고 오렌지 주스 등 음료 3종이다. 해피오더 앱에서 원하는 제품을 미리 주문·결제한 후 에그슬럿 매장 에서 대기없이 바로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바로픽업 서비스’도 운영한다.

국밥 브랜드 ‘육수당’은 직영 매장을 중심으로 ‘나홀로밥상’이라는 배달 전문 브랜드를 론칭했다. 배달 음식의 수요증가와 다양한 메뉴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선보이게 됐다는 것이 육수당 측 설명이다. ‘나홀로밥상’은 1인가구 및 혼밥족들을 위한 비빔밥, 정식세트, 막국수 등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나홀로밥상’이 특별한 점은 매장 없이 샵인샵 개념으로 육수당과 함께 운영된다는 점이다.

커피빈은 지난 4월 부터 시범서비스를 운영해 집이나 사무실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받아 볼 수 있도록 했고 최근 배달앱 '요기요'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7월 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커피빈 8월 매출은 7월 대비 154% 증가했고 전체 주문량은 2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리스커피는 딜리버리히어로와 함께 배달서비스를 확대시행하고 이디야 커피는 일정금액 이상 주문시 배달료에 준하는 할인혜택을 실시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변해왔고 지금도 적응해 가는 중”이라며 “비대면 서비스는 코로나 이전에도 성장하고 있었던 만큼 포스트코로나가 도래하더라도 지금의 추세는 유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선호 음식이나 가격 및 속도 경쟁을 넘어 향후 소비자가 음식을 섭취하는 장소와 그룹 규모 등 각 상황별 면밀한 분석이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