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킹그룹 '라자루스'...가상화폐 탈취 뒤다른 거래소로 옮기는 방식 자금세탁 시도
-'동아시아 조력자'(East Asian facilitators)들이 라자루스 대신해 자금세탁 주도
-현금화하거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선불 상품권을 사들이는 수법 동원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국제 금융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가 북한 해킹그룹의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스위프트 보고서에 기재된 자금줄의 수와 자금세탁을 시작하는 데 사용된 초기 메커니즘 과정(화면캡쳐/정유진기자)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 보고서에 기재된 자금줄의 수와 자금세탁을 시작하는 데 사용된 초기 메커니즘 과정./국제은행간통신협회(화면캡쳐/정유진기자)

스위프트는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보안업체 'BAE시스템'과 공동작성한 자금세탁 보고서에서 "가상화폐를 통한 자금세탁은 전통적인 수법과 비교하면 금액이 작기는 하지만, 상당한 사이버 범죄 그룹이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해킹그룹인 '라자루스'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라자루스는 거래소 해킹으로 가상화폐를 탈취한 뒤 서로 다른 거래소로 옮기는 방식으로 자금세탁을 시도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일명 '동아시아 조력자'(East Asian facilitators)들이 라자루스를 대신해 자금세탁을 주도했다. 이들과 연계된 계좌를 통해 현금화하거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선불 상품권을 사들이는 수법을 동원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스위프트는 회원 은행들에 대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조직으로, 세계 200여개국의 1만1천개 금융기관이 가입해 있다.

북한 해커들의 가상화폐 자금세탁은 미국 당국에서도 지속해서 경고하고 있는 사안이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27일 북한 해커들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탈취 사건이 있었다면서 280개 관련 계좌에 대한 몰수 소송을 제기했다.

법무부는 소장에서 "거액의 가상화폐를 훔치고 중국 장외 거래인들을 통해 세탁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지난 3월에도 북한이 해킹으로 탈취한 2억5천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돈세탁했다며 중국인 2명을 기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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