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도 저도 자기 책임하에 온 정성을 다해 글을 쓰는데
-대통령은 더더욱 자기 책임감으로 자기 실력으로 글을 준비하는 게 믿음직스러워
-본인 이름으로 공개되었으면 대통령이 온전히 책임이라도 져야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남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 메시지 작성과 관련해 "앵커 멘트, 특히 오프닝 같은 경우 작가들이 쓰기도 하고, 취재했던 현장 기자들이 쓰기도 하는데 때로는 앵커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고치기도, 데스크가 고치기도 한다. 그러면 그것은 누구의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바로 답하기가 참 어려운 부분일 것"이라고 설명한 고민정 의원을 향해 "책임감 있고 실력있는 사람은 본인이 다 쓴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문제되니까 자기책임이 아니라고 참모에게 덮어 씌우는 건 좋은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시사포커스DB
자기책임이 아니라고 참모에게 덮어 씌우는 건 좋은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사진/시사포커스DB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민정 의원님, 책임감 있고 실력있는 사람은 본인이 다 씁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김현정 앵커도 앵커멘트 직접 작성하고요. 제가 알기로 티비조선 신동욱 앵커도 그럴 겁니다. 실력이 있고 자기 멘트에 책임감이 있으면 대부분 앵커 본인이 작성합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페북글은 전적으로 스스로 쓰고 다듬고 고친다"며 "고의원이 아나운서 출신이어서 잘못 알고 있는 거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앵커도 저도 자기 책임하에 온 정성을 다해 글을 쓰는데, 대통령은 더더욱 자기 책임감으로 자기 실력으로 글을 준비하는 게 믿음직스러워 보인다"며 "이번에 드러났듯이 대통령이 직접 안쓴다 해도 대통령이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면서 최종 결과물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본인이 진정성을 갖고 자기 실력으로 직접 쓰든가, 아니면 참모가 쓴 내용을 자기 책임하에 고치고 다듬든가, 그것도 아니면 남이 썼어도 결국은 본인 이름으로 공개되었으면 대통령이 온전히 책임이라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교수는 "본인이 쓰지도 않고, 고치지도 않고, 결국은 문제가 되니까 자기책임이 아니라고 참모에게 덮어 씌우는 건 좋은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현재 대통령 SNS 시스템 자체도 어떻게 돌아가는지 저조차도 모르는 것"이라며 "제가 청와대 있을 때도 여러 가지 시스템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은 "앵커 멘트, 특히 오프닝 같은 경우 작가들이 쓰기도 하고, 취재했던 현장 기자들이 쓰기도 하는데 때로는 앵커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고치기도, 데스크가 고치기도 한다. 그러면 그것은 누구의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바로 답하기가 참 어려운 부분일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SNS도 비슷한 성격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청와대 부대변인이던 2018년 한 인터뷰에서 ‘SNS는 문 대통령이 직접 쓰고 관리자가 업로드만 해준다’고 밝혔었다. 

한편 댓글이 수만개 달리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문재인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을 청와대 비서관이 작성한 것이라고 밝히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페북 글을 직접 쓰신다고 할땐 언제고 이제와서는 비서관이 의사, 간호사 갈라치기 글을 올렸다고 한다"며 "문 대통령은 참 좋으시겠다. 유리할땐 내가 했고, 불리하면 비서관이 했다고 해주니"라고 비꼬으며 "글쎄요, 대통령 페북에 대통령 허락없이 마음대로 글을 올리는 비서관은 대통령을 조종하는 상왕쯤 되는 건가?"라고 비난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참 구차하다. 칭찬 받을 때는 본인이 직접 쓴 것이고 욕 먹을 때는 비서관이 쓴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한 마디로 문재인 대통령은 아무 잘못 없고 비서진이 잘못했다는 것인가"라며 "대통령이 썼든 비서진이 작성했든 공식적으로 나온 말과 글은 온전히 대통령의 것이니 책임도 최종 결재를 한 문재인 대통령 본인이 지는 것이다. 비서진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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