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 디지털 서비스에서 실물경제로...식음료 빠르게 도입 '배송 및 수령형 서비스 혼재 '
"비대면거래 확산, 플랫폼 확대, 빅데이터 활용, 근거리 서비스 등 더 진화 가능성, 개인 맞춤형 등장 임박"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분야 등에서 확산되던 구독경제가 실물경제에서 확산 양산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 확대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경향이 합쳐지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특히 식음료 업계에서 구독형 서비스(선결제 후 배송·수령형)가 지속 런칭되면서 실물경제내에서 구독 서비스 확산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5월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SNS를 사용하는 전국 만 15~6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58.2%가 '소유보다 구독을 하는 것이 가성비 있는 소비 같다'고 답했다. 또 같은 조사에서 구독서비스 이용시 소비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는 답변이 80.7%에 달했고 폐기와 교환 등 뒤처리를 걱정하지 않아서 좋다고 말하는 응답자도 65.1%나 있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에 따르면 2000년 약 2150억 달러(약 252조원)였던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5년 4200억 달러(약 492조원)까지 커졌다. 올해는 5300억 달러(약 621조원)가 예상된다. 국내 구독서비스 규모시장에 대해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6년 26조원에서 올해 40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성장을 예측하기도 하는 등 구독경제 서비스의 확대가 예측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줌마 배달로 불리는 야쿠르트나 녹즙에서 더 발던한 식음료 구독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반찬, 과자, 아이스크림, 주류 등 배송형과 빵, 햄버거, 얼음컵, 커피, 와인 등 방문수령형 서비스 등이 있고 소비자는 필요한 식음료를 구독(선결제)으로 정기적으로 할인 된 가격에 공급받고 공급자는 일정 매출량 확인과 충성고객 및 빅테이터 확보 등을 할 수 있어 향후 소비자와 공급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추천 구독 서비스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식품업계 구독 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로 일정 분야에서만 진행되고 있지만 향후 비대면 거래 확산, 플랫폼 서비스 확대, 빅데이터 활용, 콜드체인 서비스 확대 및 근거리 배송 서비스 확충·협업 등이 진행되고 있고 더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롯데제과와 CJ ENM 오쇼핑은 스낵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시사포커스 DB
롯데제과와 CJ ENM 오쇼핑은 스낵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시사포커스 DB

■ 스낵, 간편함에 간편함을 더한 구독 서비스

롯데제과는 지난 6월 월간 과자를 론칭하고 제과업계에서 처음으로 '과자 구독서비스'를 선보였다.

월간 과자는 매달 롯데제과 인기 과자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구성하는가 하면 신제품 추가 증정,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구독서비스 일종이다. 선착순 200명을 우선 모집한지 3시간만에 모집정원이 다 찼고 지난달에 2차 모집에는 구독수를 확대해 500명 모집도 6일만에 마감됐다.

이번 2차 모집에는 서비스 종류도 확대해 서비스 가격을 이원화 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별다른 홍보 없이 입소문 만으로 모집정원을 달성했고 과자 구독 서비스에 대한 니즈를 알 수 있었다"며 "향후 과자 구독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이커머스 사업 킬러콘텐츠로 발전 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과자에 이어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인 '월간 나뚜르'를 지난 7월 론칭했다.

한 달에 한 번 다양한 나뚜르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나뚜루 브랜드 매니저가 엄선해 제품을 구성한다고. 제품 배송까지 비공개로 진행한다.

CJ ENM 오쇼핑 부문 펀샵은 수입과자 정기배송 스타트업인 '스낵트립'과 업무제휴를 맺고 세계과자 구독서비스를 런칭했다.

이 서비스는 한달에 한 나라씩 매달 새로운 간식을 제공한다. 미주, 유럽, 아시아 국가 중 한 곳이 랜덤으로 선택해 기다리는 재미도 있다.

정기구독 하면 기본박스 기준 약 6개 가량이 스낵이 포함되고 그 나라의 역사와 간식을 설명하는 책자와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스낵을 제공한다. CJ도 기본박스와 큰박스 두가지 정기구독 서비를 제공하고 있다.

최진표 CJ ENM 오쇼핑 부문 펀십사업팀 부장은 "새로운 쇼핑 경험을 드리고자 세계과자 구독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스낵 24를 운영하는 위펀은 O2O 형태로 간식 정기 구독 서비스를 LG그룹, 현대자동차, 카카오계열사 등에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신청자의 취향을 설문을 받은 후 맞춤형으로 과자를 진열한다. 편의점에서 낱개로 사는 것보다 약 20%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식음료 업계는 선결제 하는 충성고객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DB
식음료 업계는 선결제 하는 충성고객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DB

■ 편의점, 정액권·유료멤버십·예약 구매 등 수령형 구독…충성고객 우선 혜택

이마트 24는 이번 여름 얼음컵 정기권을 시범판매했다. 7일 권과 14일권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100개씩 한정 판매했다. 작년 하절기 매출 분석결과 얼음컵이 하절기에 가장 많이 팔린 상품으로 나타났고 여름 기간 중에 전체매출에 80%가 발생하는 등 수요가 매우 높아 정기권 서비스를 시작한 것.

이마트24에 따르면 7일권은 정상가 대비 30%, 14일권은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이마트24 관계자는 "지난 6월 얼음컵 정기권 2종(7일권/14일권) 각 100개씩을 한정판매 3일 만에 200개가 모두 판매되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현재까지 지속 판매하고 있다. 또한 7일권과 14일권 2종에 한달권까지 확대 판매 중이다“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를 한 달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구독서비스를 도입했다. 정액으로 2개월 분을 선 결제해 모바일쿠폰을 받고 소진될 때까지 사용가능한 서비스로 전국 7200개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정액권 서비스는 1천매 한정으로 판매했는데 조기 마감된 바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서비스를 시작으로 푸드, 신선식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정액권 방식의 구독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수령형 구독 서비스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세븐일레븐 판매 제품을 저렴하고 신선하게 꾸준히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GS25는 유료멤버십 서비스 더 팝플러스로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중 더 팝플러스 CAFE25·도시락&샐러드 회원은 일반 소비자에 비해 각 3.7배, 2.6배 씩 더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더 팝플러스는 서비스별로 월 회비에 비해 10배 이상 혜택을 얻을 수 있다.

GS 리테일은 더 팝플러스 고객 빅데이터를 분석해 연말까지 유료멤버십 카테고리를 더 확대할 계획다.

CU는 작년 10월 간편하게 앱으로 원하는 날짜, 시간에 맞춰 도시락을 주문할 수 있는 ‘도시락 예약구매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론칭 한 달 만에 전월 대비 이용 건수는 50.4%, 매출액은 81.9%나 증가하며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CU는 이에 더해 도시락을 예약 주문하면 금액을 포인트로 환급해주는 ‘도시락 100% 페이백’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근거리 접근서비스가 가장 용이한 편의점은 비대면 소비 확산 추세에도 여전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고 각 편의점간 거리도 멀지 않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령형 구독서비스 형태로 충성고객에게 혜택을 우선 주면서 소비자 유입을 이끌고 있다”며 “편의점 특성상 배달 서비스의 확대보다 수령형 구독 서비스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다양한 분야에서 반찬·빵·술 등 점진확대 중

동원홈푸드의 경우 HMR 온라인 몰 '더 반찬'은 할인쿠폰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인 '다함께 찬찬찬'을 론칭했다. 더 반찬은 560여 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가 이용방식에 따라 알맞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인쿠폰 지급과 무료배송 쿠폰 지급 등 두 가지 형태로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달 뚜레쥬르는 빵구독 서비스를 론칭해 모닝세트와 아메리카노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고 SPC도 12종의 식사대용빵과 아메리카노 세트인 '파리의 아침' 구독권을 선보였다.

버거킹은 지난 5월 햄버거 정기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매주 1개를 구매할 수 있는 쿠폰 한장을 제공한다. 정가보다 60%싸게 햄버거를 살 수 있다.

배상면 주가는 온라인 쇼핑몰인 '홈술닷컴'을 론칭하면서 정기구독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10% 구매 할인혜택과 품질 보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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