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배 빠르고 전력 효율성 높인 ‘지포스 RTX 30’ 시리즈 발표
삼성 8나노로 양산…“삼성전자 파운드리 경쟁력 상승할 것”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삼성전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삼성전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IBM에 이어 미국 그래픽카드 업체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위탁 생산을 맡는다. 핵심 IT 제품의 연이은 수주를 계기로 파운드리 경쟁력이 상승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일(현지시간) 데스크탑 PC용 차세대 GPU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발표하고, 해당 제품 프로세서 대부분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8나노미터(nm) 공정에서 생산될 거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전 세대 모델인 ‘지포스 RTX 20’ 시리즈를 대만 TSMC의 12nm 공정을 통해 생산해왔는데, 차기 모델은 삼성전자의 8nm 공정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신제품 온라인 출시 행사에서 “수천년 공학 역사의 산물인 지포스 RTX 30 시리즈가 가장 위대한 도약을 이뤘다”며 “20년 후 지금을 돌아보면 우리는 여기서부터 게임의 미래가 시작됐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RTX 30 시리즈는 암페어 설계가 적용되고, 2세대 RTX는 새로운 쉐이더, RT-코어, 텐서 코어 설계가 도입됐다. 기능 별로 전작 대비 1.7배에서 2.7배 가량 성능이 향상된 셈이다. RTX 3090은 8K 해상도에서 60FPS가 가능하며 메모리는 GDDR6X가 도입됐다. RTX 3070 499달러, 3080 699달러, 3090 1499달러에 출시될 전망이다. 개선되는 성능 대비 가격대가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기준 엔비디아 소비자용 그래픽카드 판매량은 약 5800만대로, 연간 판매량을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가 해당 제품 수주로 연간 20억달러 이상 추가 파운드리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엔비디아 GPU 수주는 시장에서 주목하는 고성능 핵심 제품이라는 측면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추가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둔화됐지만 화웨이 반사 수혜와 코로나19로 인한 지원금 등으로 스마트폰 및 가전 실적의 개선될 것”이라며 “엔비디아 핵심 제품 수주를 계기로 파운드리 실적도 2021년까지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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