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염두에 둔 당 지도부나 내각 공격하는 것은 잘못”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을 야당 의원과 함께 비판했다가 여당 의원들로부터 맹공을 받는 데 대해 “조금 아쉬운 발언이 있다고 말에 꼬투리를 잡아 책임을 물을 때가 아니다”라고 민주당 일부 의원들을 비판하는 입장을 내놨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총리다. 문 정부의 경제사령관이고 전시사령관의 재량권은 최대한 인정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이 느낄 고뇌의 깊이가 홍 부총리의 책임의 깊이라고 믿는다. 할 말은 할 수 있어야 하고 존중돼야 한다”며 “선별적 지급을 염두에 두는 당 지도부나 내각을 향해 야당 같다고 공격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 최고위원은 “합리적 토론을 막고 대중들의 공격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야당과 어떤 협의도, 토론도 불가능”이라며 “내년은 코로나 경제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해다. 정부와 여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50번, 100번 지급해도 선진국 국가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발언에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이 “아주 철없는 이야기”라고 비판하자 홍 부총리도 “책임 없는 말”이라며 이 지사를 한 목소리로 비판했었는데, 이를 야당 의원에 동조한 것으로 본 진성준, 이상민, 이규민 등 민주당 의원들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홍 부총리를 성토한 바 있다.

결국 홍 부총리는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제가 어떻게 도지사가 ‘철이 있다, 없다’고 하겠느냐. 도지사가 전국민에게 그렇게 여러 번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도록 이야기한 게 책임 있는 발언은 아니라고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그럼에도 같은 날 이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것을 안다는 전문가의 오만이나 내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권위의식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국민 뜻이라면 따르는 게 민주공화국의 대리인의 의무”라고 홍 부총리에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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