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제 위기, 그동안 경기침체와 근본적으로 달라”
백신·치료제 개발돼야 회복 가능성
셀트리온·녹십자 임상 시험 돌입

지난달 30일 0시경 미아사거리역 인근에 소재한 한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직원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적용으로 변경된 영업시간과 테이크아웃 이용 안내를 매장 입구에 붙이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지난달 30일 0시경 미아사거리역 인근에 소재한 한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직원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적용으로 변경된 영업시간과 테이크아웃 이용 안내를 매장 입구에 붙이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올해 코로나19발 경기 침체가 1998년 외환위기와 같은 대형 경기침체기와 크게 다르며,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거나 보급이 지연될 경우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이번 위기는 다르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이번 위기는 경기침체의 부문간 편차가 매우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감염병 위협의 영향 정도에 따라 심각한 침체를 겪는 업종과 수혜를 보는 업종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즉, 다수의 인원이 밀폐된 공간에 모여 소비가 이루어지는 업종은 매우 큰 타격을 받는 반면 감염병 위협의 영향이 작거나 혹은 역으로 수요창출 요인으로 작용하는 업종도 존재한다.

미국의 경우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33%라는 대공황급의 경기침체를 보인 가운데,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일부 언택트 관련 기업은 기록적인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분기 성장률이 –3%에 가까운 침체를 보였지만 네이버나 삼성전자와 같은 IT기업이나 배달업, 온라인쇼핑과 같은 업종은 호조세를 띠고 있다.

침체의 부문간 편차는 이번 위기 이후 우리나라 성장률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이번 위기와 과거 한국경제가 경험한 대형 경기침체의 업종별 성장률의 분산을 비교해봤을 때, 이번 위기에서의 성장률 분산(63.8)이 과거 경제위기보다 가장 크고, 과거 위기 평균(28.4)에 비하면 약 2.5배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픽사베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픽사베이

산업연구원은 통상적 경기침체와 달리 이번 위기는 경제사회에 장기적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경기침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감염병 통제 노력과 경제활성화 정책 간의 적절한 균형이 중요한데, 질병 통제와 경제활성화 간의 최적 균형점은 각 사회가 처한 여건마다 다르고 사전적으로 알기 어렵다는 점에서 많은 사회와 국가들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위기에서 완전한 회복시점의 결정은 감염병 위협의 해소 여부가 결정하며 이는 백신이나 치료제의 개발·보급에 달려 있다. 최근에는 올해 말이나 내년 중에 백신 개발이 완료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지만 단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앞서 지난달 11일 러시아 정부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을 11월에서 12월 사이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을 건너뛴 채 사용 등록부터 먼저 해 안전성 우려를 불러일으키자 이번 주부터 백신의 3단계 임상시험인 사후 등록 검사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러시아의 해당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협상이 완료될 경우 중국은 오는 11월부터 백신을 생산하게 된다.

여기에 미국 FDA도 코로나19 백신을 3상 임상시험 전에 승인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의 위험보다 이익이 크다는 판단이 서면 패스트트랙을 통해 3상 임상시험 완료 전에도 승인을 할 방침이지만 승인을 서두르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내에서 승인된 임상시험은 총 22건이다. 이 중 5건이 종료돼 치료제 15건, 백신 2건 등 총 17건이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물질. ⓒ셀트리온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물질. ⓒ셀트리온

셀트리온에서 개발 중인 ‘중화항체치료제’ 신약(CT-P59)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의 투약이 완료됐으며, 현재 2/3상 임상시험에 대한 계획이 심사 중에 있고, 영국에서도 경증 환자에 대한 1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또 녹십자에서 개발 중인 ‘혈장분획치료제’는 지난달 20일 2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으며, 삼성서울병원 등 6개 병원에서 9월부터 코로나19 증상 발현 7일 이내인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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