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부, 비극적 사고로 사망한 민간인 가족에게 조의 표명
30일 경기 포천서 훈련 후 귀대하는 미군탱크 승용차 추돌해 2쌍의 50대 부부 사망사고 일어나
사망 한국인 운전자 음주여부 조사 및 일각서 ‘제2의 효순, 미순 사건’ 우려

31일 경기 포천서 훈련 후 귀대하는 미군탱크와 승용차가 추돌해 2쌍의 50대 부부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사진/고병호 기자 

[경기북부 / 고병호 기자] 31일 주한미군사령부는 30일 오후 9시 30분경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사격장 인근 영로대교에서 훈련 후 부대로 복귀하던 장갑차를 한국인 부부 2쌍이 타고 있던 차량과 추돌해 사망한 사고에 대해 “비극적 사고로 사망한 민간인 가족에게 조의를 표하며 한국정부의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군 측은 희생자들을 애도하면서 임시적으로 해당지역의 훈련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고는 지난 8월 30일 오후 9시 30분경 포천시 미8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인근에서 부부모임을 하고 귀가하던 A씨(남, 59세, 관인면)과 A씨아내 C씨(여, 56세, 관인면), B씨(남, 55세, 영중면), D씨(여, 50세, 영중면)가 탑승한 SUV차량이 훈련을 마치고 귀대하는 미2사단 소속 장갑차를 후미에서 들이받고 병원에 이송했으나 사망한 사건이다.

31일 경기 포천서 훈련 후 귀대하는 미군탱크와 승용차가 추돌해 2쌍의 50대 부부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사진/고병호 기자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고차량은 과속으로 운전하다 앞서가는 장갑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추돌한 것으로 보이며 경찰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이들 50대 부부는 영중면에 사는 지인 E씨(남, 60대)부부의 집에서 집수리 후 모임을 갖고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들은 E씨의 집수리를 위해 A씨를 불러 집을 수리한 후 같은 동네에 사는 B씨 부부를 불러 3쌍이 저녁식사를 하고 이 중 막내인 B씨가 관인면까지 선배 부부들을 데려다주겠다고 직접 운전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사고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 의하면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이 비틀거린 점에 비춰 음주운전이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차주 B씨가 비틀거리게 운전을 하자 뒷 자석에 탑승한 A씨가 이를 나무라며 사고 발생 수 분전 A씨와 운전자를 교체하는 장면이 담겨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미군장갑차는 사고 당시 후미에 교통을 통제하는 인솔차량이 없었으며 철원지역의 캠프로 복귀하던 중이었는데 이는 후미등도 없는 미군 장갑차의 안전규정 준수 여부도 조사해야 할 대목으로 지목되고 있다.

만일 운전자 측이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결과가 나오면 양 측의 과실부분에 사고원인을 상호 주장하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구조당시 현장사진과 영상을 보면 SUV차량의 엔진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속도의 추돌로 예상되며 장갑차도 오른쪽 무한궤도와 바퀴가 떨어져나갈 정도로 현장은 참혹했다.

사고가 난 현장은 포천의 영평사격장 인근으로 철원의 미군 다연장포(MLRS) 사격장과 연결돼있어 평소에도 주간과 야간에도 장갑차와 탱크 등의 이동이 잦은 곳으로 장갑차나 탱크의 전용차선 등 안전시설에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잦은 군 이동차량과의 사고로 민원이 빈번한 곳이기도 하다.

현재 경찰은 병원이송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끝내 사망한 사고 사망자들의 부검과 정확한 사인 및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중이며 일각에서는 제2의 효순, 미순 사건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가운데 미군 측의 사과문 발표와 해리스 미국대사 등의 애도 전달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진 가운데 미 당국와 한국정부가 경찰조사 결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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