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제품 판매체제 강화, 원가경쟁력 높이고 대표 수익기반 공고히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확산 차단과 경제위기가 발생한 가운데 포스코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31일 포스코에 따르면 작년 프리미엄 제품군인 WTP((World Top Premium)제품 판매량은 1천만톤을 돌파했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체제를 강화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여 그룹 대표 수익기반을 공고히 해 나가고 있는 상황.

포스코는 최근 세계 최초 친환경 흑연 쾌삭강(PosGRAM, GRAphitic steel for Machinability) 양산에 성공하고 판매확대에 본격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2017년 흑연 입자의 분포 및 제어 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쾌삭강 개발에 착수했다. 작년 생산 라인에서 양산 제조 기준을 정립하며 개발을 완료했다. 올해 초에는 제품의 시장내 조기 정착을 위해 연구·판매·생산을 아우르는 전사 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지난 6월에 고객들로부터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판매에 돌입했다.

포스코가 개발한 친환경 흑연 쾌삭강(PosGRAM)을 정밀 가공해 제작한 기계 부품ⓒ포스코
포스코가 개발한 친환경 흑연 쾌삭강(PosGRAM)을 정밀 가공해 제작한 기계 부품ⓒ포스코

쾌삭강은 선재제품으로 원형단면에 가늘고 긴 철강재로 절삭면이 깨끗하고 빠르게 잘리는 강이다. 주로 자동차, 전기·전자 및 사무자동화 기기 정밀부품제작에 사용된다.

기존 쾌삭강은 절삭성 향상을 위해 납을 첨가했지만 포스코가 개발한 쾌삭강은 흑연을 활용해 우수하고 균일한 절삭성을 확보해 가공효율을 높였다. 또 포스코 흑연 쾌삭강은 주변 자기장에 쉽게 자석화 되는 특성 때문에 정밀제어 부품으로도 적합하다.

포스맥저류조ⓒ포스코
포스맥저류조ⓒ포스코

아울러 아연·마그네슘·알루미늄 3원계 합금이 도금된 '녹슬지 않는 철 포스맥' 도 있다. 이 제품은 국내외 고내식강 대표브랜드로 강건재 시장 선도를 위해 개발했다. 포스맥은 동일 도금 부착량의 일반융융아연도급강판 대비 5배 이상 내식성을 보유했고 특히 절단면의 내식성이 우수하다.

염소 등의 부식에 취약한 스테인리스 소재 대비 우수한 성능을 갖춰 해양 시설물, 조선용 소재, 해안인접지역 등에 설치되는 건축물 및 도로시설물에 적용될 수 있다. 또한 강한 알카리성을 지닌 소, 돼지, 닭 등의 분뇨로 인한 축산시설물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소재로써도 적합하다.

열연 코일형태의 470FC제품ⓒ포스코
열연 코일형태의 470FC제품ⓒ포스코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인 금속분리판 소재에 사용되는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 Poss47FC를 독자개발해 세계최초 상용화했다. 2006년부터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소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2010년부터는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부품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2018년부터는 현대자동차의 양산 수소전기차 모델에 적용하고 있다.

Poss470FC는 현대자동차 및 국내 연구기관의 내부식성, 전기전도성, 연료전지 내구성능에 관한 기초물성, 실차 내구성능 평가에서도 미국 에너지성(DOE)에서 2020년 수소전기차 상용화 목표를 상회하는 성능을 보였으며 장기 내구성(수송용 8천시간, 건물용 2만 5천시간 이상)과 실차 내구성능(가혹 내구성능 포함)에서도 우수성이 검증됐다.

2018년 5월에는 국제 스테인리스강 협회(ISSF, International Stainless Steel Forum)에서 선정하는 신기술상(New Technology Award) 부문에서 국제적으로 혁신적인 소재로 평가를 받아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외에도 포스코가 세계최초로 독자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이하 고망간강)이 육상LNG저장탱크의 소재로 사용 승인 받았다. 고망간강 소재의 육상LNG저장탱크 사용 승인은 민관이 협력하여 국산 소재의 경쟁력을 강화한 모범사례다. 고망간강을 국내외 소재규격 및 제조기준으로 등재를 확대하고 LNG관련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포스코는 전했다.

세계 선박에 대한 새로운 환경기준의 시행에 앞서 탈황설비(SOx Scrubber)에 필수적인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양산체제를 갖추고 판매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다.

작년까지 탈황설비용 강재는 소수의 해외제철소에서만 생산돼 국내 업체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포스코가 국산화해 8개월 이상의 긴 납기가 단축되고 가격 부담이 줄어 안정적인 소재 수급이 가능해졌다.

포스코는 S31254강의 성공적 양산에 힘입어 해외의 대형 탈황설비 제작사 공략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의 대표적인 강판 중 기가스틸도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한다.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강판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가스틸을 자동차 소재로 적용하면 알루미늄 등 대체소재에 비해 경제성, 경량화는 물론 높은 강도로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고, 특히 가공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알루미늄 부품보다 더 복잡한 형상의 제품도 만들 수 있다.

고효율 전기강판 Hyper NO도 포스코의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한다. 주로 고효율 모터에 적영돼 전기자동차 연비 및 성능을 향상시키는 핵심소재다. 또 냉장고, 청소기 등 고효율 가전제품과 풍력·산업용 발전기 고효율 모터에도 필수 적용 철강재다.

최근 포스코는 접착제와 같은 기능을 하는 코팅을 전기강판 표면에 적용하는 이른바 ‘셀프본딩’ 기술을 개발했다. 셀프본딩 기술을 적용하면 용접 등의 물리적인 방식과 달리 전기강판의 전자기적 특성을 저하시키지 않아 모터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기존의 용접 체결방식 대비 모터코어의 철손이 10%이상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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