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기독교교회협의회(순천NCC), ‘비대면 방역방침 준수’ 성명

순천 매곡동에 위치한 '순천기독교역사박물관' 입구 모습. 사진출처=순천기독교역사박물관 홈페이지 발췌
순천 매곡동에 위치한 '순천기독교역사박물관' 입구 모습. 사진출처=순천기독교역사박물관 홈페이지 발췌

[전남 동부 / 양준석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전국 재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직전인 2.5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전남 순천 기독교계가 한기총을 해산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순천 기독교계는 한기총 해산 주장과 함께 “전광훈 목사는 사과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순천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순천NCC, 회장 최성진 목사)는 8월 31일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한 책임과 반성 없는 개신교협회 및 대형교회의 몰지각한 태도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고, “정부의 비대면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이웃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순천NCC는 성명을 통해, “개신교회의 일원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념이 없는 방역당국과 시민사회에 사과”하면서, “이런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 비록 일부 몰지각한 교회의 잘못 때문이라 하더라도, 그로 인해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를 욕되게 만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순천NCC는 “이제 더 이상 그런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힘과 동시에, “순천NCC 소속 교회들은 한국 개신교 전체의 고작 3%만이 가입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몰지각한 반사회적 작태를 중단하고 해산해야 한다”고 한기총을 강도 높게 성토했다.

이어 “이미 소속 교단이었던 예장 백석대신에서 면직 및 제명조치를 당해 목사 자격이 없음에도, 스스로 교단을 만들어 목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전광훈은 정부와 시민사회에 겸허하게 사과하고 스스로 모든 종교 활동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처럼 순천지역 기독계가 한목소리로 ‘한기총 해산’과 ‘전광훈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향후 전남을 넘어 전국 기독교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더구나 순천은 1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매산학원(매산중/매산고)이라는 ‘미션스쿨’에서 배출된 목회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활발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어떤 형태로든 순천NCC 성명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특별한 지역사회 배경을 바탕으로 순천은 각종 종파가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개신교를 비롯한 교회도 전국 인구비례 대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할 정도로 종교 활동과 시민들의 신앙생활이 일상화 된 곳이다.

한편, 순천NCC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소속으로 2019년 설립되었으며, 순천지역에서 올바른 시민운동과 역사운동(여순항쟁과 기독교) 그리고 교회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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