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지금은 이념이 존재 않는 시대…여론조사 해보니 가장 많이 나온 게 국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31일 새 당명을 ‘국민의 힘’으로 결정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앞서 김수민 홍보위원장으로부터 국민의힘, 한국의당, 위하다 등 3가지로 압축된 새 당명을 보고받고 비대위원들과 논의한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는데, 이날 의원총회에서 추인되고 내달 1일 상임전국위원회와 2일 전국위원회에서도 최종 의결될 경우 통합당은 출범 7개월 만에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꾸게 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 당명으로 ‘국민의힘’을 택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당명에 대해 여론조사를 해봤는데 가장 많이 나온 얘기가 국민”이라며 “그게 무난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국민’이란 단어가 포함된 당명은 그동안 중도나 진보진영에서 많이 써왔다는 지적에 “이념적 측면에서 당명을 얘기할 필요는 없다. 지금 소위 이념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 시대”라며 “국민이란 단어가 우리나라 헌법 정신에도 합당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응수했다.

한편 현재 ‘국민의당’이란 당명을 쓰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의 새 당명과 관련해 “다른 당에 대해선 제가 뭐라고 의견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유사당명인지 아닌지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다만 안 대표는 “듣기로는 유사당명으로 될 것 같지 않다”면서 ‘통합당이 국민의당과 합당할 것도 염두에 둔 당명 아니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논리라면 다른 모든 ‘국민’이 들어간 당도 합당해야 하지 않나”라고 반박했고, 최근 통합당 소속 인사들과 식사한 데 대해서도 “전혀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예전부터 알던 사람끼리 오랜만에 만나 개인적 얘기 나눈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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