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원활한 여야 관계 노력해 달라”…주호영 “李 의지에도 실현 가능할지 의구심”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우)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우). 사진 / 오훈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우)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우).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3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체제가 출범한 데 대해 기대를 드러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말로만 협치를 하지 말라”며 실질적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전날 ‘조만간 만나자’고 이 대표와 짧게 전화통화도 했던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여야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난 개원 국회부터 여야 대치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 새로 당선된 집행부는 정기국회를 맞아 여야 간 협력이 원만하게 이뤄져 국민이 정치권에 대해 안심할 수 있는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이 신임 대표에 당부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정부의 각종 정책 실패로 국민들은 분노하는 지경”이라며 “최근 코로나 사태로 잠잠해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분노가 지속되고 있다. 원활한 여야 관계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보다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뒤이어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아예 “이 대표가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고 말한 점에 대해선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대통령을 옹호하는 극렬 친문 세력과 그 기반 위의 당청관계에서 이 대표가 얼마나 운신의 폭을 갖고 협치할지 우려된다”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처해 있는 정치적 상황, 구조가 그걸 실현 가능케 할지 깊은 회의와 의구심이 든다”며 “이 대표도 말로만 협치를 하지 말고 노력하는 태도를 보이려면 부도안 정책 등 경제정책 실패나 검찰 장악 등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고 정책 기조 변화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앞서 주 원내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에 올린 ‘이 대표께 거는 기대’란 제목의 글에서도 “이 대표가 당내 정파적 이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분이란 점에서 기대가 크다”며 “176석 정당의 횡포를 이 정도에서 중단시켜 달라. 문 대통령까지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라고 화답한 만큼 이 대표의 결단을 기대하겠다”고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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