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물품 여유 속, 자원봉사 부족하나 코로나 때문 받지도 못해 ‘발 동동’
???????이재민 180명 3곳 분산, 개별숙소 생활…주택침수 회복 50% 미만

구례군청 앞 주차장에 마련된 구호물품 보관소에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물과 생필품 등이 비를 피하기 위해 천막으로 덮여있다. 사진=양준석 기자
구례군청 앞 주차장에 마련된 구호물품 보관소에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물과 생필품 등이 비를 피하기 위해 천막으로 덮여있다. 사진=양준석 기자

[전남 동부 / 양준석 기자] 전남 순천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지난 주말인 29일은 모처럼 순천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던 구례(구례1번.30대 남성.전남134번)와 광양에서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광양 확진자는 전남129번(광양16번)의 가족으로 배우자인 40대 여성(광양17번)과 10대 자녀(광양18번)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다행스럽게 10대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원격수업을 시행하여 접촉자자 없다.

이처럼 동부권이 코로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자, 지난 8월 초 집중호우와 섬진강 댐 범람으로 인해 피해가 컸던 구례군(군수 김순호)의 수해복구도 멈칫하고 있다.

현재 구례군의 수해복구 현황은 5일장 경우 약 70% 정도의 복구율을 보이고 있지만, 침수된 주택 회복은 50%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그나마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구호물품은 다소 여유가 있어 다행이다.

구례 이재민들은 처음 체육관 등 13개소의 집합건물 등에 배치되었다가 8개소로 줄어든 이래, 지난 8월 20일 ‘구례농협연수원(122명)’과 ‘지리산호텔(29명)’, ‘지리산생태탐방원(27명)’ 등 3곳에 각각 분산 배치됐다.

구례군은 “코로나 위험으로부터 이재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3개소에 분산 배치” 했다. 더구나 지난 29일 구례에 코로나19 확진자(구례1번)가 첫 발생함에 따라 현재는 외지인의 접촉도 원천 차단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하루라도 빨리 복구가 되어야할 수해복구 현장은 처음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갈수록 어려움이 더해가는 실정이다. 특히 무엇보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던 자원봉사자들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난감한 상황이다.

180명의 이재민들이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단체 집합소에서 3곳의 개별 거처로 분산 배치된 가운데, 가장 많은 122명의 이재민들이 있는 구례농협연수원 건물의 방안 내부 모습. 각 방들은 1인 1실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양준석 기자
180명의 이재민들이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단체 집합소에서 3곳의 개별 거처로 분산 배치된 가운데, 가장 많은 122명의 이재민들이 있는 구례농협연수원 건물의 방안 내부 모습. 각 방들은 1인 1실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양준석 기자

구례군 주민복지과 문차임 복지기획 담당은 “그동안 자원봉사자분들이 도와주신 게 큰 힘이 되었지만 군 병력이 빠지고 난 후부터 솔직히 어려움이 있다”면서, “손길이 많이 딸리지만 코로나로 인해 자원봉사 지원을 쉽게 받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이어 “인근 순천에서도 단체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겠다고 하나, 무증상(55%)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면서, “더구나 장마 후 잦은 비와 태풍까지 와서 주택의 경우는 잘 마르지 않아 도배를 못하는 등 4중고를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내비쳤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될 만큼 집중호우 피해가 컸던 구례군이, 장마 후에도 계속되던 잦은 비와 태풍에다 코로나 위험까지 겹쳐, 전국 각지의 온정과 도움의 손길에도 수해복구가 쉽지만은 않은 형편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선뜻 받기도 어려운 처지에 특단의 대책과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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