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7시 현재 46번까지 확진자 발생
검체 채취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검사기관 늘려야
전남보건환경연구원·녹십자 검사로는 ‘업무능력’ 한계

전남순천시 코로나 비상대책 일일현황 관내확진도에 26일 7시 현재 41번 확진자 발생까지 안내되어 있다. 출처=순천시청
전남순천시 코로나 비상대책 일일현황 관내확진도에 26일 7시 현재 41번 확진자 발생까지 안내되어 있다. 출처=순천시청

[전남 동부 / 양준석 기자] 전남 순천시에서 연일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가 26일 오후 7시 기준 순천46번 확진자까지 나올 정도로 무섭다. 26일 오후 5시 30분 경 40번 ‘양성’ 판정자 발생 후 불과, 한 시간 반 만에 41번에서 46번까지 6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 20일 순천5번 환자 발생 후 26일까지 일주일 사이 무려 40명이 넘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이다. 이는 ‘우려’의 단계를 넘어선 것으로, “확진자의 ‘동선’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역학조사에 의한 추가 확진자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의료계의 입장이다.

지역 의료계는 이 같은 빠른 확산세를 두고 “현실적으로 확진자와 밀접접촉을 했던 사람들은 반드시 검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며, 코로나사태 기간이 늘어나고 있는 조건에서 검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겸사의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시민들이 검사를 하더라도 “지역 방역당국은 이를 다시 ‘녹십자’와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서 그곳에서 ‘음성인지 양성인지’ 판정”을 받게 되는데, “여기서 검사능력이 업무과중으로 인해 순천시 보건당국이 결과를 받아보기까지 시간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의료계 관계자는 “지난 2월 순천 코로나19 1번 환자를 밝혀낸 바 있는 서울의 민간진단검사센터 ‘이원’을 추가 진단검사 기관으로 수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면서, “검사를 하더라도 결국 최종 진단 결과를 어느 정도 빠른 시간 내에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음성’ ‘양성’ 판정에 대한 진단 결과를 빨리 받을 수 있어야만 그에 따른 대응능력도 기민해 질 수 있다는 취지다. 다행스러운 것은 ‘산재병원’인 순천병원에 추가 ‘선별진료소’가 마련되어 있으며, 순천병원은 혈장검사를 서울 ‘이원’으로 보내기에 순천병원은 결과를 좀 더 빨리 받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관 방역 공동대응에 있어서도 전문가가 부족한 현실도 어떤 형태로든 메워 나가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질 것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호흡기전담클리닉센터’가 없는 것이 아쉽다. 따라서 ‘호흡기전담클리닉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경기 하남시를 순천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나 순천은 인구수는 많지 않은 지방중소도시지만 “인구 밀집도가 워낙 높은 편이고 한사람 건너 아는 사람일 정도로 밀접도도 높아 제2의 대구사태로까지 확산될 위험성이 다분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순천시가 추진하는 ‘코로나대응 민·관위원회’의 구성에서도 “시장, 경찰서장, 교욱장, 의사회장, 약사회장 등 12명의 위원회를 구성하곤 있으나, 이는 평소의 ‘각 기관장들의 모임’과 별반 다르지 않아 실무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무시 못 할 부분이다.

때문에 “순천의 보건환경 상 ‘혈장처리’ 능력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하여 지역에 감염내과가 있으면 좋겠지만” 형편 되는대로 “내과 등 전문성이 좀 더 담보된 인적구성을 통해 방역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더구나 시간이 지날수록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는 만큼 ‘학원 발 n차 감염’이 진행될 우려가 높다. 따라서 순천시는 시 행정력과 보건당국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시민들의 안전을 휘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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