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민 신뢰 잃으면 의사들에 불이익”…김종인 “정부, 힘으로 관철된단 생각 버려라”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같은 날 오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우). 사진 / 오훈 기자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같은 날 오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우).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이 단행된 첫날인 26일 여야 지도부가 제각기 온도차 있는 반응을 내놨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료단체가 결국 진료거부에 들어갔다. 노조가 아니기 때문에 파업이라 볼 수 없다”며 “이번 일로 인해 의사들이 환자와 국민들의 신뢰를 잃는다면 그게 오히려 의사들에게는 더 큰 불이익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의사들에게 경고했다.

특히 이 대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열흘 넘도록 계속 세 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에서 깜깜이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아주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 파고를 넘기 위해선 지방자치단체, 의료진, 국민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는데 이를 준수하길 바란다. 정부는 이번 의사와 의대생의 집단행동에 대해 국민건강, 국민생명 우선의 원칙하에 대응할 것”이라며 “각자 사정과 생각이 있겠지만 비상시국인 만큼 우선 위기를 넘을 수 있도록 전폭적 협력을 부탁한다”고 파업을 철회하라고 압박했다.

반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서 “정부와 의사간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것 같다. 의과대학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 등이 논쟁의 근거가 돼서 의사들이 파업하는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 같은데 시급한 과제가 아니다”라며 “정책이 힘과 의지만 갖고 관철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 그것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고 정부에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위원장은 “코로나 극복 외에 그보다 중요한 게 없다.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사람들이 의료에 종사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이라며 “이들이 열정적으로 코로나 극복에 노력해줘야 하고 국민 각자가 정부가 제시하는 여러 준칙을 준수해야만 우리가 극복할 수 있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코로나를 극복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경제 회생도 불가능하다. 정부와 의사협회는 한 발짝씩 서로가 양보해서 일단 코로나 극복에 전력을 행사해주기 바란다”며 “일단 모든 노력을 코로나 사태 극복에 경주하는 데 정부는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정부는 앞서 26일 새벽까지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와 협상을 벌였음에도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치자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이날 오전 8시 “업무에 복귀하지 않아 진료에 공백이 발생하고 환자에게 피해가 생긴다면 법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전임의에게 전격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는데, 의사들 역시 물러서지 않고 같은 날 오전 최대집 의협 회장이 “업무개시명령으로 형사고발하면 무기한 총파업하겠다”면서 사흘간의 총파업에 당초 예정대로 돌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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